GLP-1은 음식이 장에 닿으면 장 내분비 세포가 내보내는 호르몬이다. 탄수화물만 그런 것이 아니고 지방과 단백질이 소화될 때도 올라간다. 인슐린을 늘리고,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고, 뇌에 그만 먹으라고 알린다. 그런데 이 호르몬이 붙는 수용체가 뇌에서 원함을 만드는 자리에도 있다. 그래서 줄어드는 것이 식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핵심 포인트
중독이라는 말부터 갈린다. 식중독처럼 독이 들어온 상태와, 끊지 못하는 상태는 영어로 다른 단어다. 뒤쪽을 학술 용어로 물질사용장애라 부르고, 이 섹션이 다루는 것도 그쪽이다.
중독된 뇌는 좋아함은 그대로인데 원함만 커진다. 예전엔 조금만 해도 좋았는데 점점 더 많이, 더 세게 원해야 같은 만족이 온다. 돈을 버는 것도 같은 구조라는 것이 그의 예시다.
원함을 만드는 회로에 수용체가 있다. 중뇌 복측피개영역에서 측좌핵으로 가는 길인데, 측좌핵에도 GLP-1 수용체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고농도에서는 쾌락과 관련된 회로를 오히려 억누른다.
그림 13 · 포만 신호가 보상 회로에도 닿는다
장에서 나온 호르몬이 인슐린과 포만감만 건드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말초 신경에도 수용체가 있다. 위고비 용량을 표준 2.4mg에서 7.2mg까지 올린 임상에서 체중은 더 빠졌지만 저릿한 이상 감각이 새로 나타났다. 고농도에서 말초 신경의 수용체까지 자극된 결과로 본다.
푸드 노이즈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배고프지 않은데 하루 종일 음식 생각이 떠도는 상태를 가리킨다.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그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하면서 미국에서 퍼졌다.
저혈당은 생기지 않는다. 이 호르몬은 혈당이 이미 높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밀어 준다. 엔진이 돌 때 출력을 올리는 터보차저와 같아서, 꺼져 있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체중이 줄어서 생기는 몫도 섞여 있다. 100kg에서 80kg이 되면 알코올이 퍼질 몸속 수분이 20리터쯤 줄어 같은 술에도 더 빨리 취한다. 그래서 덜 마시게 되는 부분이 따로 있다.
원래는 당뇨약이었다. 식욕이 줄고 포만감이 커지는 것이 부작용으로 발견돼 비만약이 됐다. 위고비는 평균 15%, 마운자로는 20% 체중을 줄이고, 개발 중인 다음 세대는 25~30%를 목표로 한다.
주요 숫자
측좌핵
GLP-1 수용체가 발견된 보상 회로의 도착지
15% · 20%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평균 체중 감량
2.4 → 7.2mg
용량을 올렸을 때 말초 신경 증상이 나타난 지점
20리터
100kg에서 80kg이 될 때 줄어드는 체내 수분
"중독된 뇌는 좋아함은 그대로인데 원함만 비정상적으로 커진다."
처방이나 복용을 권하는 내용이 아니다. GLP-1 계열은 전문 진료 영역이다. 화자가 바뀌었다 —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이고, 앞선 카드들의 신경과 교수와 다른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