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 과일같은 열량이면 과일이 밀가루보다 나쁘다. 과당은 간만 받는다
과일이 왜 멈추기 어려운지, 그리고 적당히 먹어도 일부가 지방이 되는 이유.
이승훈 서울대 신경과 교수지식인사이드 EP.156 · 1082026-08 · 03출처 2편
▾ 밀가루는 분해되면 거의 전부 포도당이 되고 포도당은 모든 세포가 나눠 쓴다. 과일은 절반이 과당인데, 과당은 몸에서 간만 받는다. 그래서 운동하지 않으면 적당량을 먹어도 일부는 곧장 지방이 된다.
핵심 포인트
- 맛을 느끼려면 분자가 작아져야 한다.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은 분자량이 커서 혀가 맛을 못 느낀다. 잘게 쪼개져 포도당과 과당이 되면 그때 단맛이 난다. 둘이 하나씩 붙은 것이 설탕이다.
- 과당은 포도당보다 1.5배 달다. 밀가루는 분해되지 않은 상태라 맛이 없는데 과일은 이미 쪼개진 포도당과 과당이 들어 있어 먹자마자 달다. 귤을 하나 먹으면 한 박스를 먹게 되는 이유다.
- 포도당은 모든 세포가 쓰고 과당은 간만 쓴다. 다른 장기가 받지 않으니 떠돌다 간으로 간다. 간은 과당을 젖산으로 바꿔 일부 쓰는데, 젖산은 운동을 많이 할 때 쓰인다.
- 그래서 적당량을 먹어도 일부는 지방이 된다. 적당량의 백미는 대부분 포도당이라 살로 가지 않는다. 과당은 심지어 부족하게 먹어도 일정 부분이 지방으로 간다. 이런 성분은 과당뿐이다.
그림 6 · 과당의 외길
포도당은 뇌와 심장과 근육이 나눠 쓴다. 과당은 간 하나만 받고, 운동으로 젖산을 쓰지 않으면 그대로 지방이 된다.- 과일은 원래 먹히려고 단맛을 만들었다. 동물이 먹고 돌아다니며 배설해야 씨가 퍼진다. 먹는 쪽의 이득이 지방으로 잘 바뀐다는 것이었다. 곰이 동면 전에 산의 과일을 미친 듯이 먹는 이유가 여기 있다.
- 우리가 먹는 과일은 야생 과일이 아니다. 사람이 맛있다고 느끼는 것만 골라 키운 재배종이라 과육이 크고 과당이 많다. 야생에 두면 대부분 죽는다.
- 액상 과당은 과당 비율이 55%다. 미국에 옥수수가 남아돌자 옥수수로 만든 시럽이고 설탕보다 훨씬 싸다. 음료 회사들이 대량으로 쓰기 시작했고, 미국 비만의 주범으로 탄산음료가 지목되는 배경이다.
- 그렇다고 과일을 악마화할 일은 아니다. 미네랄과 비타민 같은 미량 영양소가 많다. 다만 비만을 걱정하면서 과일을 열심히 먹거나 당뇨 환자가 과일을 열심히 먹는 것은 과학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야기다.
주요 숫자
50% / 50%
과일의 포도당 대 과당 비율(그가 말한 대략값)
"그 과당은 지방이 되기 위한 탄수화물이에요."
EP.156과 EP.108 두 편에서 같은 주제를 다뤄 한 장으로 합쳤다. 과일의 당 비율은 그가 동양 과일 기준으로 말한 대략값이라 품종에 따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