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사 · 심장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는 일은 병 세 개가 전부다
급사가 통계에서 사라지는 이유, 원인 셋의 비중, 그리고 부정맥을 손목에서 잡는 법.
이승훈 서울대 신경과 교수언더스탠딩 · 뇌가 멈추기 전에 1부2025-07-20출처 1편
▾ 급사는 외상이 아닌 원인으로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 시간 안에 죽는 것이다. 전체 사망의 9~10%인데 사망진단서에는 원인 질환만 적어서 통계에 이름이 없다. 원인을 따지면 병이 셋뿐이다.
핵심 포인트
- 따로 세면 사망 원인 2위 자리다. 인구 10만 명당 64.7건이다. 사망진단서에 적는 것은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병 이름이고, 그 사람이 직전까지 멀쩡했는지는 적는 칸이 없다.
- 허혈성 심장질환이 70%다. 심장 근육에 피를 대는 관상동맥에 이미 동맥경화가 있던 사람에게서 그 동맥경화가 터지고, 그 자리에 혈전이 생겨 겨우 흐르던 피가 끊긴다. 심장 근육 자체의 문제가 10%, 부정맥이 10%다.
그림 11 · 심장 겉면과 관상동맥
왼쪽 심장 겉면에 얹힌 붉은 줄이 관상동맥이다. 오른쪽은 막힌 자리의 횡단면으로, 쌓인 지방 위로 혈전이 길을 덮었다. 같은 그림이 뇌에서 벌어지면 뇌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이 상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그 근육에 피를 대는 혈관이 막히는 병이다. 그래서 뇌경색과 원리가 같다. 같은 동맥경화가 뇌를 죽이느냐 심장을 죽이느냐의 차이다.
- 그런데 사망률이 갈린다. 뇌경색은 1년을 기다려도 5% 정도인데 심근경색은 초반에 수십 퍼센트다. 거꾸로 급사한 사람을 부검하면 60~70%가 심근경색이다.
- 살릴 여지는 심장 쪽이 넓다. 뇌세포는 빠르게 죽지만 심장 근육은 저항력이 강해서, 막힌 곳을 뚫으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 마지막 모습은 어떤 원인이든 같다.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이 생겨 심실이 떨기만 하고 피를 밀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이 부정맥을 미리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 죽을 때 벌어지는 형태이지 가지고 다니는 병이 아니다.
- 미리 찾아야 하는 부정맥은 심방세동 쪽이다. 심방이 심실로 전기 신호를 제때 넘기지 못해 심실이 아무 때나 뛴다. 혈전이 잘 생겨 심장에서 시작하는 뇌경색의 으뜸 원인이기도 하다.
- 부정맥으로 죽으면 부검에서 아무것도 안 나온다. 심장이 기능적으로 잠깐 이상했던 흔적은 남지 않는다. 원인이 안 나오면 부정맥이었겠다고 추정한다.
- 스마트워치가 그 10%를 겨눈다. 며칠치 맥박 기록이 사실상 매일 하는 선별 검사다. 며칠을 봐서 규칙적이면 부정맥 빈도가 낮은 사람이고, 이상이 잡히면 그 기록을 들고 정밀 검사를 받는다. 정밀 검사의 기준은 24시간 심전도를 붙여 두는 홀터 검사다.
- 술은 부정맥에 특히 나쁘다. 혈관 질환에서는 혈소판 기능을 낮춰 혈전을 덜 만드는 면이 있지만, 심장 박동에는 압도적으로 나쁘다. 폭음한 날 자다가 사망하는 경우는 부정맥 발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베타 차단제는 심장에 진정하라고 말하는 약이다. 박동수와 박출력을 낮춰 혈압도 완화한다.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이 약을 먹은 집단과 먹지 않은 집단의 사망률이 갈리고 차이가 커서, 순환기내과에서 고혈압이 없어도 처방한다.
- 흉통은 알아채기 어렵다. 사람은 위장관 통증과 식도 통증과 흉통을 잘 구별하지 못해 "소화가 안 돼서 왔다"며 응급실에 온다. 그리고 어디가 아프냐는 물음에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말을 못 하는 사람이 심각하다.
주요 숫자
64.7건
인구 10만 명당 급사 — 넣으면 사망 원인 2위
5% vs 수십%
뇌경색 1년 사망률 vs 심근경색 초기
"급사라는 용어 자체가 사망진단서에 안 나오거든요."
반론 · 충돌
- 오해 방지심장마비는 진단명이 아니다. 죽으면 심장은 어차피 멈추므로 아무 정보가 없는 말이고, 의과대학에서 쓰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그는 말한다.
- 본인 유보부정맥 비중을 그는 10%로 말했다가 "크게 보면 10~30%"로도 말했다. 원인 미상 사망의 상당수가 여기 들어가기 때문이다.
- 오해 방지베타 차단제는 처방 약이다.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 이야기이고, 건강한 사람이 예방 삼아 먹는 약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다.
"90%를 막고 있다"는 그의 표현이고 근거 논문은 영상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부정맥 비중은 그가 10%로 말했다가 뒤에서 10~30%로도 말했다. 진단도 처방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