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금리를 -0.1%에서 1%까지 올렸는데 엔화는 38년 만의 최저다. 류 전 국장은 엔저 설명도 원화 약세 설명도 수급으로는 앞뒤가 안 맞는다고 데이터로 짚는다. 누가 얼마 팔았다는 이야기 말이다. 원/달러를 움직이는 건 국내 물량이 아니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만든 달러 자체의 값이라는 결론이다.
핵심 포인트
금리에서 환율까지 한 사슬로 이어진다
류상철 국장 편 둘은 한 사슬입니다. 금리 편(06-17)이 왼쪽과 가운데를, 환율 편(07-24)이 가운데와 오른쪽을 맡습니다. 두 편이 만나는 자리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입니다.
사슬은 이렇게 갑니다. 코로나 이후 통화결정 방정식에서 물가 가중치가 성장의 1.5배라 물가가 금리를 끕니다. 여기에 국채 수급구조가 겹칩니다. 최근 3년 발행 잔액이 연 8% 늘었고 미국 부채가 G7 전체의 60%를 차지합니다. 20년 전에는 38%였습니다. 사던 쪽인 은행과 외국 중앙은행과 연준이 줄고 레버리지를 쓰는 수요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 변동성이 커집니다.
10년물에서 둘로 갈립니다. 공급 충격으로 물가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60·40 포트폴리오가 깨집니다. 다른 갈래는 달러입니다. 10년물이 달러 인덱스를 끌고, 그 달러 인덱스가 원/달러를 끕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가 57%, 엔이 13~14%를 차지하는 여섯 통화 바스켓입니다.
점선은 그가 끊어 낸 경로입니다. 원화 약세를 서학개미나 외국인 리밸런싱으로 설명하는 방식인데, 사는 물량과 파는 물량은 언제나 같으므로 물량 자체는 값을 못 움직인다고 봅니다. 다만 경상수지와 환율의 상관이 약한 양(+)으로 나오는 것은 스스로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인정하고, 환율 전망(1,550원대에서 1,400원대)도 개인 견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퍼즐부터. 일본은행 기준금리가 2024년 1월 -0.1%에서 2026년 6월 1%가 됐다. 일본 10년물은 3%에 육박한다. 30년 만의 금리 정상화인데 엔화는 계속 약세다. 금리와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갔다.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 설명은 이미 안 맞는다. 기사 시점인 2026년 1월에 일본이 0.2%, 미국이 2%대였다. 그 뒤 일본 물가가 내려가 실질금리는 약 1%p 올라왔고 미국은 반대로 내려갔을 수 있다. 격차가 좁혀졌는데 환율은 안 따라왔다.
빅맥 지수(같은 햄버거 값으로 통화 가치를 비교하는 지표)도 못 믿는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근거로 엔/달러 적정치를 90엔으로 보는데 실제는 한때 160엔이었다. 50% 이상 저평가라는 계산이다. 류 전 국장은 인건비와 관세가 다른데 빅맥 하나로 비교하는 게 타당하냐며, 차라리 갤럭시와 아이폰을 비교하자고 받아친다.
결정적 반박은 진행자에게서 나온다. 기사가 든 요인은 실질금리, 저평가, 재정 신뢰, 캐리트레이드(금리 낮은 통화로 빌려 금리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 해외투자 소득,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확대다. 그런데 전부 원래부터 있던 것이다. 그걸로는 왜 요즘 더 심해졌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오늘의 진짜 관찰. 그 기사에는 수급 요인이 단 하나도 없다. 반면 한국에서 원화 약세를 말할 땐 거의 항상 서학개미가 나간다, 외국인이 리밸런싱(비중을 다시 맞추려 사고파는 것)한다, 삼성이 수출대금을 안 바꾼다부터 나온다.
사는 물량과 파는 물량은 언제나 같다. 누가 팔았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샀다. 많이 팔아서 내렸다는 말 자체가 인과 오해다. 값을 움직이는 건 물량이 아니라 급하게 사느냐 급하게 파느냐다.
외환 개입은 사이드카(급변할 때 잠깐 속도를 늦추는 장치)일 뿐이다. 일시적 변동성은 줄이지만 방향이나 수준은 못 바꾼다는 게 국제적 컨센서스(전문가들이 대체로 합의한 견해)이고, 중앙은행들도 알기 때문에 쏠림 완화 선에서만 들어간다.
스왑 시장이 현물보다 크다. 스왑레이트(지금 환율과 나중에 되바꿀 환율의 차이)는 현물환율(지금 사고파는 환율)에서 선물환율(나중 시점으로 미리 정해둔 환율)을 뺀 값을 선물환율로 나눈 것이고, 이 값이 미국 금리에서 한국 금리를 뺀 값과 같아진다(커버드 금리평가). 여기서 결론이 나온다.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을 없애려고 미리 값을 정해두는 것)를 하면 금리차익은 못 먹는다. 미국 금리가 높으니 자본이 빠진다는 설명이 헤지 비용까지 넣으면 성립하지 않는 이유이고, 브라질로 돈이 안 몰리는 이유도 같다.
2008년 위기의 구조. 조선사가 선물환을 팔면 국내은행이 외국은행 지점과 3개월 스왑으로 헤지하고, 외국은행 지점은 받은 원화를 국내 채권에 투자했다. 리먼 때 본사 자금줄이 막혀 롤오버(만기가 오면 계약을 연장하는 것)가 끊기자 국내은행이 외화 부족에 빠졌다. 전세로 빌린 집을 팔아버리고 3년 뒤 완공될 아파트로 주겠다고 하다가 계약 연장이 끊긴 상황이라고 그는 비유한다.
지금은 그때가 아니다. 최근 스왑레이트와 내외 금리차의 괴리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다. 자금이 남는 방향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원화 약세는 외화 자금경색 때문이 아니다.
경상수지(수출입과 소득으로 오간 돈의 차이)로도 설명이 안 된다. 이론상 흑자면 원화가 강해져야 하는데, 2000년 이후 산점도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고 오히려 약한 양(+)이다. 흑자가 늘 때 환율도 같이 올랐다는 뜻이다. 튀는 값 4건을 빼도 거의 0이다. 그는 이건 설명하기 어렵다고 인정한다.
포트폴리오 자금(주식과 채권에 오가는 외국인 투자금)도 뒤죽박죽이다. 구간 1은 순유출인데 환율이 올랐고, 구간 6은 크게 빠졌는데 환율이 내렸다. 구간 8은 유출이 7보다 훨씬 큰데 환율은 소폭만 올랐다. 수급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남는 답은 달러다. 원화가 약해진 게 아니라 달러가 강해진 것이다. 원화는 달러 인덱스(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값을 지수로 만든 것) 바스켓에 들어 있지도 않은데 2000년 이후 원/달러와 상관이 높다. 달러는 고래고 원화는 금붕어라 고래가 조금만 움직여도 전체가 끌려간다.
그 달러 인덱스를 끄는 건 미국 국채 수익률, 특히 10년물이다. 사슬은 미국 국채 수익률에서 달러 인덱스로, 거기서 원/달러로 간다. NDF(원화를 실제로 주고받지 않고 차액만 정산하는 선물환) 딜러들이 가장 크게 참고하는 것도 달러 인덱스라고 전한다.
전망은 중기 기준 원화 강세 쪽이다. 발언 시점이 약 1,480원인데 1,550원대에서 1,400원대까지, 약 10% 내려갈 수 있다는 개인 견해다. 근거는 한국 금리 정상화와 미국 금리가 더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단기 몇 개월 방향은 모른다고 선을 긋는다.
수급으로 설명된다던 것들, 검증 결과
설명
검증
남는 것
서학개미 유출과 외국인 리밸런싱
구간별로 방향이 일관되지 않는다(1·6·8번 구간이 서로 반대)
단기 자기실현 효과는 인정한다. 트레이더가 그 스토리로 베팅하면 실제로 그날은 오른다
경상수지가 흑자면 원화 강세
2000년 이후 상관이 거의 0이고 오히려 약한 양(+)
흑자로 들어온 돈이 외환보유고와 해외투자로 다시 나간다는 가설. 본인도 완전히 설명 못 한다고 인정
미국 금리가 높아 자본이 유출된다
환헤지 비용이 금리차를 상쇄한다(커버드 금리평가)
헤지 안 한 자금에 한해서만 유효하다
외화가 말라 원화가 약하다
스왑레이트와 내외 금리차의 괴리가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
2008년식 자금경색은 아니다
중앙은행이 개입하면 잡힌다
국제 컨센서스는 변동성만 줄이고 방향은 못 바꾼다는 것
사이드카 역할까지
주요 숫자
-0.1% → 1%
일본 기준금리(2024년 1월과 2026년 6월)
38년 만의 최저
엔화 가치 수준. 금리를 올리는 동안 벌어진 일이다
약 3%
일본 국채 10년물. 기준금리 1%의 세 배다
0.2% vs 2%대
기사 시점(2026년 1월) 일본과 미국의 실질금리
90엔 vs 160엔
빅맥 지수 기준 적정치(골드만삭스)와 실제. 50% 이상 저평가다
약 6%
일본의 GDP 대비 해외투자 수익. 미국·영국 다음이다
약 57% / 13~14%
달러 인덱스 안에서 유로와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 원화는 아예 없다
약 1,480원 → 1,400원대
발언 시점 환율과 개인 중기 전망. 약 10% 하락이다
"달러는 고래고 원화는 금붕어." "급하게 사면 오르고, 급하게 팔면 내린다." 사는 물량과 파는 물량은 언제나 같으니 값을 움직이는 건 다급함이다. "국제 금값이 오르니 국내 금값도 오른다는 설명과 똑같은 것 아니냐"는 진행자 말에 류 전 국장도 대체로 수긍한다. "환율은 참 묘한 것."
반론 · 충돌
본인 인정경상수지와 환율의 상관관계는 끝내 설명되지 않는다. 가설 두 개를 대지만 둘 다 만족스럽지 않다고 스스로 말한다. 결론의 빈칸이 남아 있는 채로 끝난다.
데이터 한계포트폴리오 자금 검증이 월간 데이터다. 일간이 아니라는 점을 본인이 인정하되, 질문 자체가 장기 흐름이니 월간으로도 드러나야 한다는 논리로 넘어간다.
결론의 순환미국 국채 수익률에서 달러 인덱스로, 거기서 원/달러로 가는 사슬은 원인이 아니라 벤치마크다. 금처럼 물리적 재정거래(같은 물건의 값 차이를 실제로 사고팔아 없애는 거래)로 묶인 게 아니라, 딜러들이 다 같이 그걸 본다는 이유로 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본인도 이 차이를 인정한다.
같은 화자[260617 금리 편]과 축이 하나로 이어진다. 그 편이 미국 10년물에 물가와 성장이 다 들어 있다는 이야기였다면, 이 편은 그 10년물이 환율까지 끈다는 확장이다. 두 편을 합치면 사실상 하나의 지표에 모든 설명이 걸린다.
수치 불명확전망 구간(1,550원대에서 1,400원대)은 대화 중 서로 되짚으며 확인한 숫자라 시점별 값이 자막상 다소 불분명하다. 스왑레이트는 자막에 "수압·수합"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
농담과 전망 구분마무리의 "반도체 주가 꼭지" 정리는 진행자 농담이다. 류 전 국장이 종목 전망을 밝힌 것이 아니다.
자막 기반 요약입니다. 이코노미스트 기사("Why is the yen so weak")를 놓고 푸는 형식이며, 기사 논지와 화자 반박이 섞여 있어 카드에서는 출처를 구분해 적었습니다. 환율 전망은 화자가 명시한 개인 견해이고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가격 검증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