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값 · 재정 규율싼 가스와 큰 시장과 남의 군대에 기댄 값을 지금 낸다
같은 전쟁을 겪은 영국·프랑스는 역성장하지 않았는데 독일만 2년 연속 역성장한 이유. 전기요금이 이웃보다 45% 비싸진 경로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신규 부채를 헌법으로 묶어 둔 나라가 무엇을 아끼고 무엇을 놓쳤는지.
손진석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 저자업로드 2026-07-2773분언더스탠딩
▾ 메르켈이 퇴임 뒤 비판에 시달리는 이유를 인물이 아니라 구조로 읽는다.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와 중국 시장과 미국 안보에 삼중으로 기댔고 셋이 거의 동시에 값을 청구했다. 같은 전쟁을 겪은 영국·프랑스는 역성장하지 않았는데 독일만 2년 연속 역성장했다.
핵심 포인트
- 6년간 성장률 합계가 0.2%다. 사실상 제자리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도 10년간 6% 느는 동안 미국은 18%, 한국은 25% 늘었다.
- 전기요금이 나눴다. 전쟁 직전 천연가스의 55%를 러시아에서 받던 나라다. 지금 가정용 요금이 프랑스보다 45% 비싸고 한국의 세 배 이상인데, 주력 산업이 전기를 많이 쓴다.
- 그 앞에 탈원전이 있었다. 러시아 가스를 들여온 것 자체가 탈원전의 완충 장치였다. 되돌리려 계산해 보니 새로 짓는 것 이상의 돈과 시간이 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 난민이 300만 명을 넘는다. 공식 집계만 258만 명이고 작년 관련 예산이 약 46조 원, 10년 누적 330조 원 규모다. 반감이 키운 극우정당의 경제정책은 재정확장과 감세라 극좌와 구분이 안 된다.
- 국방비를 안 쓴 값을 몰아서 낸다. 보유한 유로파이터 128대 중 실전에 띄울 수 있는 것이 네 대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GDP 1%대이던 국방비가 지금 2.3%다.
- 부채를 헌법으로 묶었다. 신규 부채가 GDP의 0.35%를 넘지 못한다. 채무비율은 좋아졌지만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이던 시기에도 투자하지 않았다.
- 미룬 개보수가 철도로 돌아왔다. 장거리 정시 도착률이 48.5%이고, 연착이 확실한 열차를 아예 운행 중지시켜 통계를 관리한 일까지 폭로됐다.
- 시장으로 봤던 중국이 경쟁자가 됐다. 작년 대중 수출이 813억 유로인데 수입이 1,706억 유로다 — 수출이 수입의 절반도 안 된다. 한국은 그 비율이 93%다.
주요 숫자
메르츠 현 총리가 탈원전을 두고 한 말 — 큰 실수였지만 이미 "깨진 달걀을 원래 날달걀로 되돌릴 수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독일이 기댄 것을 셋으로 묶어 삼중 의존이라 불렀다 — 러시아 에너지, 중국 시장, 미국 안보다.
반론 · 충돌
- 진행자가 반박한다의존 자체를 문제 삼으면 어느 나라든 걸린다는 것이 진행자의 반론이다 — 한국도 중국과 미국과 반도체에 기대고 있고, 어디에도 기대지 않는 나라는 따로 있다. 후쿠시마 직후에 원전을 계속 짓겠다고 할 수 있는 나라도 그때 없었다는 점도 든다. 화자도 억울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하되, 16년을 집권했고 역사는 결과로 평가한다는 쪽에 선다.
- 부채 브레이크는 아직 판정이 안 났다투자를 못 한 값을 지금 내는 것은 맞지만, 그 덕에 재정 여력이 G7에서 가장 좋다. 화자 본인이 2030년대에 큰 충격이 오면 평가가 뒤집힐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은 페이지 일본 편의 적극재정파가 재정 목표를 족쇄라 부르며 지운 것과 정확히 반대편에 서 있는 사례다.
- 성과가 얼마나 자기 것이었나두 가지 반론이 붙는다. 하나는 유로화다 — 마르크였다면 수출이 잘될 때 통화가 강해져 조정이 걸렸을 텐데 유로는 유럽 평균에 맞춰지니 유리한 환율이 조정 없이 이어졌다. 다른 하나는 전임 슈뢰더가 지지층을 잃어 가며 밀어붙인 노동 개혁의 과실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화자는 뒤쪽을 어느 정도 맞다고 본다.
- 결과론이라는 것을 화자가 먼저 인정한다러시아 가스도 중국 시장도 당시에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이 편의 제목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에 가깝다. 다만 노르트스트림은 당시에도 트럼프 1기와 동유럽·발트 국가들이 반대했다는 점은 남는다.
자동 자막 기반 요약이라 표기를 문맥으로 교정했다(메르츠·슈뢰더·노르트스트림·도이체반·바이온테크·세계지식재산기구 표기를 문맥으로 복원했다). 자막에 회사명이 오인식된 방산기업 발언은 기업명을 밝히지 않고 옮겼다. 특정 국가·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