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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활용 · 모듈러 · 공중권

토지비를 0으로 만드는 상상

서울에 더 지을 땅이 정말 없는지. 도로 위와 물 위, 잠깐 쓰는 집이 실제로 어디까지 와 있는지.

최상희 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업로드 2026-06-0972분(72:41)언더스탠딩

한강에 집을 짓자는 보고서가 논란이 되자 연구자가 직접 나와 해명했다. 한강은 상징이고 요지는 따로 있다 — 서울 분양가의 60~70%가 토지비이니 그걸 0에 가깝게 만들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옮기는 집, 위에 얹는 집, 그리고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지을 수 있는 총 바닥면적의 비율) 거래 셋인데 해외에는 다 실물이 있고 서울시도 두 곳에서 이미 하고 있다.

핵심 포인트

  • 옮기는 집. 영국은 재개발로 생긴 빈 땅에 24세대 임시 공공주택을 지어 3~4년 살게 했다. 기초공사부터 준공까지 6개월이고 필요하면 해체해 다시 조립한다. 이 사례가 런던 광역계획의 "잠깐 쓰기" 정책이 됐다.
  • 물 위로도 옮긴다. 코펜하겐 항만의 학생 기숙사 72세대는 폴란드에서 만들어 배로 끌고 온 것이다. 필요하면 다시 옮길 수 있다.
  • 그걸 가능하게 하는 기술. 공장에서 80%를 만들고 현장에서는 조립한다. 세종 LH 사례는 군산 공장에서 만든 모듈을 크레인으로 쌓았는데 하나 조립에 30분, 400가구에 100일이 안 걸렸다.
  • 단점은 하나.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방식(RC)보다 아직 30%쯤 비싸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해 LH도 물량을 늘리려 한다. 다만 공기 단축으로 줄어드는 금융비용과 민원 비용까지 넣어 길게 봐야 한다는 것이 연구자 입장이다.
  • 위에 얹는 집. 서울시는 신내동 북부간선도로 상부와 장지동 버스차고지 상부에서 이미 하고 있다. 원류는 뉴욕 허드슨야드로, 철도를 지하화하는 대신 기둥을 박아 인공대지를 얹었다.
  • 허드슨야드의 셈법. 교통국이 토지를 99년 임대했고 선납 10억 달러에 매년 1천억 원가량을 더 받는다. 철로를 그대로 두고 임대 수입을 얻는 구조다.
  • 용적률을 사고파는 방식. 도쿄역은 문화재라 용적률을 다 못 쓰니 주변 건물에 팔았다. 성립 조건은 구역을 정해 총량을 먼저 잡아 두는 것이다. 한국에도 결합개발이라는 제도가 있지만 값이 안 맞고 선례가 없어 작동하지 않는다.
  • 한강은 기술이 아니라 제도가 막는다. 수면은 점용허가(하천을 일정 기간 쓰도록 받는 허가) 대상인데 주거 용도로 허가한 적이 없다. 세빛섬과 한강버스 선착장은 하천 부속시설이다.

주요 숫자

60~70%
서울 분양가에서 토지비가 차지하는 비율
6개월 / 24세대
영국 임시주택의 기초공사부터 준공까지와 규모
30분 / 100일 미만
세종 LH 모듈러의 모듈 하나 조립 시간과 400가구 적층 기간
99년 · 10억 달러
허드슨야드 토지 임대 기간과 선납 임대료(연 1천억 원 추가)

"결국엔 토지비를 0으로 한번 만들어 보자." 보고서의 속내라고 밝힌 대목이다.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고요. 제도나 사회적 수용성의 문제죠." 도로 위 주택을 두고 한 말이다. "지금은 이런 논의를 하는 게 불경스럽다고 하니 더 펼쳐지지 못하고 있다."

반론 · 충돌

  • 싸질지 미검증토지비가 0이 되어도 부유식·상부 개발의 건축비가 얼마나 오를지 계산이 없다. 연구자 본인이 "땅에 짓는 것보다 쌀지는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고 말한다.
  • 한강 ≠ 네덜란드네덜란드 사례는 제방으로 만든 내수면이라 파도가 거의 없다. 한강은 하천이라 유수와 수위 변동이 있고, 대응은 "방식이 있다" 수준으로만 다뤄진다.
  • 선례가 없는 벽수면 점용허가에 주거 용도 사례가 없다. 고수부지는 공원 지정이라 용도 변경 절차를 따로 밟아야 한다.
  • 청계천과 반대 방향고가를 걷어낸 도시에서 다시 도로 위에 건물을 올리는 게 맞느냐는 반론이 방송에서 직접 인용된다.
  • 용적률 상한을 아무도 모른다재건축마다 용적률을 올려주면서도 서울 기반시설 용량은 검증된 적이 없다. 연구자도 답을 갖고 있지 않다.
  • 같은 대시보드[260810 장순원]은 서울시 허가를 받고도 국토부에서 멈춘 사례를, [260409 장순원]은 상가·오피스를 집으로 바꾸는 계획의 수지를 다룬다. 이 편의 "진짜 병목은 제도와 수용성"이라는 진단과 같은 자리를 가리킨다.
방송의 조감도는 상상도이고 AI로 보정한 이미지라고 밝힙니다. LH의 사업 계획이 아닙니다. 해외 사례의 규모와 금액은 발표 자료 기준 인용이고 원자료 검증은 없습니다. 특정 지역이 언급되지만 가격 검증은 없고 투자 추천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