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택 전환 · 공급 대책상가·오피스를 집으로 바꾸기
정부의 비주택 전환 대책이 실제로 공급을 늘릴 수 있는지, 내 상가를 주택으로 돌리면 수지가 맞는지.
장순원 언더스탠딩 기자업로드 2026-04-0936분(35:58)언더스탠딩
▾ 빈 상가와 오피스, 호텔을 집으로 바꾸자는 카드가 다시 나왔다. 그런데 사람이 24시간 사는 건물은 요건이 달라 신축에 버금가는 리모델링비가 든다. 업계 셈법으로는 토지주에게 줄 수 있는 값이 평당 3,500만 원인데 서울·경기 좋은 자리 땅주인이 그 값에 팔 이유가 없다. 2020년 호텔 전환도 목표 4만 호에 실적 1,300호였다.
핵심 포인트
- 처음 나온 대책이 아니다. 작년 공급 대책에도 지식산업센터 1만 호가 있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로 비어가던 호텔을 주거로 바꾸겠다고 했다. 2021~2025년 목표 4만 호에 공식 실적은 1,300호다.
- 24시간 사는 건물은 요건이 다르다. 난방과 수도를 새로 깔고 복도 폭을 상가 1.5m에서 주거용 1.8m로 넓혀야 한다. 그 벽이 내력벽이면 뜯는 순간 구조가 위험하고 비용도 크게 붙는다.
- 그래서 나오는 말. "차라리 그냥 부시고 다시 짓는게 낫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올 정도라는 것이다.
- 주차장이 가장 까다롭다. 사람이 사는 용도로 바꾸면 세대마다 주차 기준을 맞춰야 하는데, 주차는 땅이 있어야 늘릴 수 있다.
- 셈법이 여기서 멈춘다. 리모델링비를 빼고 나면 토지비로 평당 3,500만 원이 남는데, 100평짜리 땅을 35억 원에 팔 토지주가 서울·경기 좋은 자리에 없다. 민간 사업자는 취득세와 신탁 비용, 이자까지 얹어야 해 더 낮게 부를 수밖에 없다.
- LH도 비싸게 사지 않는다. 감정평가(전문 평가사가 값을 정하는 절차)로 시세를 매겨 사기 때문에 토지주가 기대하는 값이 나오기 어렵다.
- 지금 여건은 2020년보다 나쁘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5% 미만이라 빈 오피스 자체가 많지 않다. 공실률이 높은 쪽은 중대형 상가인데 그쪽이 전환 난이도가 가장 높다.
- 공실률 숫자에도 함정이 있다. 월세 500만 원을 받다가 300만 원으로 낮춰 채우면 공실은 안 잡히지만 건물주에게는 40%가 빈 것과 같다.
주요 숫자
4만 호 → 1,300호
2021~2025년 전환 목표와 공식 실적
1.5m → 1.8m
복도 폭 기준(상가 → 주거용). 내력벽이면 뜯기 어렵다
평당 3,500만 원
리모델링비를 빼고 토지주에게 줄 수 있는 값
5% 미만
서울 오피스 공실률. 빈 오피스가 많지 않다
"간판만 바꾸면 되죠." 기숙사였다가 호텔이 됐다가 다시 기숙사로 돌아온 안암생활을 두고 한 말이다. "공급이 아니라 자선사업." 비싸게 사서 싸게 공급하면 차액이 나라 돈이라는 지적이다. "놀랄 만큼 비슷하다." 도심에서 아파트와 오피스의 평당 가치가 붙어 있다는 관찰이다.
반론 · 충돌
- 사례의 대표성안암생활은 원래 기숙사였다. 전환 난이도가 가장 낮은 축이고 사업 주체도 마진을 노리지 않았다. 이걸 근거로 상가·오피스 전환을 밀 수는 없다.
- 전제가 다르다미국은 공실률 20~30%대라 건물값이 내려앉은 상태에서 전환이 성립한다. 서울은 5% 미만이고, 뉴욕은 주차장을 줄이는 게 정책이라 규제 방향 자체가 반대다.
- 수요 미스매치나오는 건 원룸인데 문제는 방 세 개짜리 20평대다. 호텔을 원룸으로 바꿔봐야 기숙사 대체 수요에 그친다.
- 거래가 멈추는 지점LH는 용도변경 전 시세 이하로만 사겠다고 했고 토지주는 기다리면 오른다고 본다. 양쪽 기대가 만나는 자리가 안 보인다.
- 맞으면 정책이 필요 없다아파트값이 오피스를 추월했다면 민간이 알아서 바꾼다. 안 바뀐다는 건 어딘가 막혀 있다는 뜻인데 비용인지 규제인지 기술인지는 건물마다 다르다. 진행자도 정체를 모르겠다며 열어둔다.
- 중간 보고기자 스스로 취재가 진행 중이고 결론이 아니라고 밝히며 시작한다.
- 같은 주제 다른 편[260304 장순원]은 이 편이 전제로 깐 공급 부족을 통계로 따지고, [260708 최도영]은 신축 공사비가 왜 올랐는지를 현장에서 설명한다. 리모델링이 신축에 버금간다는 결론은 그 공사비 구조 위에 선다.
리모델링 평당 400만~500만 원, 세대당 3억 원 같은 수치는 업계 관행과 취재원 진술에 기반한 추정입니다. 시뮬레이션은 2종 일반주거 100평 상가라는 특정 조건이라 건물마다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미국 공실률은 방송 화면 기준이라 시점과 집계 기관이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특정 지역과 자산이 언급되지만 가격 검증은 없고 투자 추천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