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는 헌 장기채를 되사고 그 돈을 단기채로 마련한다. 사주던 손은 줄고 빅테크가 그 돈을 가져간다. 카드가 떨어지자 메르는 볼 곳을 재무부에서 연준으로 옮긴다.
재무부는 헌 장기채를 되사고 그 돈을 단기채로 마련한다. 사주던 손은 줄고 빅테크가 그 돈을 가져간다. 카드가 떨어지자 메르는 볼 곳을 재무부에서 연준으로 옮긴다.
핵심 포인트
한 편씩 넘겨 본다
연준의장 케빈 워시는 QE를 혐오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소신으로 밝힌다.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대차대조표를 줄이면 내려가는 것은 단기금리뿐이고 장기물은 시장에 다시 풀려 상승 압력을 받는다.
재무부 바이백은 돈을 안 찍는 스왑이고, QE는 연준이 달러를 찍어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것이다. 이 한 끗이 위력을 좌우한다.
연준이 장기채를 빨아들이면 민간이 소화할 물량이 줄어 금리가 내리고, 찍은 달러가 시장에 흘러 증시를 밀어올린다.
일본의 국채 매도를 막은 엔 개입, 4월 시행한 SLR 규제완화, 분기 380억달러 바이백까지 꺼냈지만 셋 다 만기를 바꾸거나 매도를 막는 수준이다.
바이백은 단기채를 찍어 헌 장기채를 되사는 만기 교체다. 분기 380억달러 한도로 돌리고 있다.
장기금리를 밀어올리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로 인한 국채 공급 폭증이고, 둘 다 재무부 권한 밖이다. 2026년 재정적자는 1.9조달러, 2027~2036년은 평균 2.4조달러로 예상된다.
장기물이 문제다. 10년물 4.7%, 30년물 5.25%로 19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베센트가 꺼낸 첫 카드다. 일본이 엔을 방어하려고 보유 미국채를 내다 파는 것을 막았다.
4월 시행으로 대형은행 8곳이 국채를 더 살 수 있게 기준을 풀었지만, 살 수 있게 한 것이지 사게 만든 것은 아니다. 실제 매수 움직임은 크게 안 보인다.
법안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 규제 불확실성이 풀리고, 커진 스테이블코인이 단기국채를 사준다. 그만큼 재무부가 장기물 발행을 줄일 여지가 생긴다. 시가총액은 지금 3,050억달러, 연준 추정 2030년 1조~3조달러다.
주택담보대출·회사채·정부 이자비용이 전부 장기금리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집 사는 사람부터 미국 정부까지 조달비용이 같이 뛴다.
재무부 손으로는 속도만 늦출 수 있고, 장기금리를 실제로 잡는 도구인 QE는 지금 연준의장이 쓰지 않는다.
국채를 사주던 연기금·보험사의 재원은 한정돼 있다. 수익률이 더 좋은 빅테크 채권을 사면 국채를 덜 사고, 재무부는 금리를 더 얹어야 한다. 메타는 국채보다 1.2%를 더 주겠다고 하다 1.4%까지 올렸다.
5월→6월 한 달 사이 중국 260억달러, 일본 260억달러, 영국 90억달러가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금액 감소와 실제 매각이 같이 작용했다.
상반기 글로벌 회사채 발행이 3.68조달러로 사상 최대급이었고, 8월 한 달만 1,452억달러로 8월 기준 최대 기록이 나왔다. 아마존이 상반기 540억달러로 가장 많이 찍었다.
주가는 앞으로 벌 현금흐름을 오늘 값으로 당긴 것이라 할인율이 핵심이다. 금리 4%에서 5%로 오르면 10년 뒤 1천만원의 오늘 값은 676만원에서 614만원으로 떨어진다. 먼 미래일수록 같은 1%p가 크게 먹는다.
기업은 국채금리에 신용 스프레드(부도·유동성 위험에 붙는 가산금리)를 더해 빌린다. 그 스프레드가 수십 년 내 최저라 국채금리 상승분이 거의 그대로 조달비용이 된다.
큰돈을 넣어 짓고 사용료로 본전을 뽑는 구조라 조달비용이 오르면 사용료를 더 받아야 하는데, 경쟁 탓에 못 올리면 이익이 줄어든다.
하나는 곧바로 오는 밸류에이션 충격이고, 다른 하나는 서서히 스며드는 차입비용 상승분의 이익 충격이다.
1회당 상한을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바꿨다. 대상은 잔존만기 10~20년물과 20~30년물이고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시 적용이다.
되사는 헌 장기채에는 저금리 시절 발행분이 많다. 2020년 발행 30년물 쿠폰이 1.4%인데 그걸 사려고 3.795%짜리 3개월물을 찍는다. 만기도 짧아져 롤오버가 계속 돌아온다.
한시 운용이라고 발표한 바이백을 그 뒤에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분기점이다.
화요일 20~30년물 바이백에서 투자자가 팔겠다고 내놓은 물량이 200억달러에 육박했는데 재무부가 사줄 수 있는 것은 20억달러였다. 한도를 늘린 배경이다.
바이백은 단기채를 찍어 마련한 돈으로 헌 장기채를 되사는 것이다. 장기채 물량이 줄어 귀해지면 값이 올라 금리가 내려간다.
급하게 손절하려던 사람에게 재무부가 장기물을 받쳐준다는 신호를 줘서 급매를 늦추는 쪽이 실제 매입량보다 크게 작용한다.
단기적으로 장기채 금리는 내려가지만 빚의 성격만 나빠진다. 좋은 정책이 아니다.
2023년 하반기 옐런이 단기채 비중을 빠르게 늘렸고, MMF가 연준에 잠자던 RRP 2조달러대를 빼서 그 단기채를 샀다. 죽은 돈이 시장으로 나오면서 금·비트코인·증시가 같이 올랐다.
2023년에는 흡수해 줄 보조배터리가 있었지만 지금 RRP는 바닥이다. 단기채를 더 찍으면 은행 준비금을 직접 빨아들여 자금시장 발작 가능성이 커진다.
연준이 QE를 하지 않아도 재무부가 단기채 비중을 늘리는 것만으로 유동성이 늘어난다. TBAC는 단기채 비중을 15~20%로 권고해 왔는데 2025년 중반 20%를 넘었고 2027년 25%가 예상된다.
단기채 비중을 늘리느냐가 핵심이다. 늘리면 유동성이 풀려 증시·비트코인이 먼저 반응할 수 있고, RRP가 없는 만큼 발작 위험도 같이 커진다.
CNBC 인터뷰에서 장기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매우 부족하고 금리가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종목당 매입액이 40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채시장 규모에 견주면 종목당 40억달러로는 수급이 의미 있게 바뀌지 않는다. 바이백 확대 효과가 오래가지 않은 이유다.
30년물은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값이 크게 빠져 담보로 액면 전액을 인정받기 어렵다. 단기채는 몇 달이면 만기가 와서 액면가에 가깝게 인정받고, 그만큼 빌릴 수 있는 돈이 늘어난다.
장기국채를 사려면 그만큼 다른 국채를 찍어야 하고 지금 찍는 것은 1년 이내 단기채다. 부채 총량도 재정적자도 그대로인 채 구조만 짧아진다.
JP모건 글로벌 리서치 공동대표 제임스 설리번이 CNBC에서 이번 바이백을 신용카드로 주담대를 갚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0년물 금리는 향후 10년 예상 단기금리 평균에 텀 프리미엄(오래 묶어두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보상)을 더한 값이다. 재정의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그 보상 요구가 커진다.
JP모건 데이터로 채권 수익률이 S&P500의 이익 수익률(순이익÷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투자자가 채권과 주식 사이에서 자본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이 커졌다.
CNBC가 재무부 고위관리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TGA는 세금과 국채 대금이 들어오고 지출이 빠져나가는, 재무부가 연준에 둔 입출금 통장이다. 8월 20일 잔액은 9,350억달러다.
연봉 5,500만원에 지출 7,500만원인 사람에 빗대면, 대출 4억원에 연봉의 19%를 이자로 낸다. 평균 대출금리는 2022년 초 1.45%에서 2026년 7월 3.45%로 올랐다.
단기채를 찍어 하는 바이백은 현금을 빨아들였다 도로 넣는 것이라 유동성 중립이다. TGA를 헐면 발행이 없으니 연준 계좌의 정부 현금이 민간 은행으로 그냥 흘러간다.
장기국채 매입은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 주입은 미국 증시·암호화폐·금에 일시적으로 좋게 작용한다.
두세 달은 달달할 수 있다. 중간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 이 선택의 배경으로 남는다.
인플레가 목표를 웃돌고 재정적자가 GDP의 6%에 이르며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었다.
채무관리가 정치 일정을 따라가는 것처럼 비치면 국채시장이 신뢰를 잃고, 신뢰는 한 번 잃으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장기 국채 금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이고 미국에 남은 유일한 재정 규율자라고 썼다.
드러켄밀러가 8월 2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Let the Bond Market Speak를 실어 베센트의 바이백을 쳤다. 이번 바이백을 일상적 유동성 관리가 아니라 30년물이 19년 최고를 찍은 데 대한 대응으로 봤다.
30년물이 5.5%에 팔리는 것은 위기가 아니라 청구서이며, 장기금리를 낮추는 길은 채권 매입이 아니라 적자 해결이라고 했다.
40조달러 부채와 GDP 6% 적자로 열이 나는데, 바이백은 체온을 낮추려고 온도계를 손보는 짓이라는 드러켄밀러의 말을 맞는 말로 봤다.
연준이 장기채를 사고 그만큼 단기채를 팔면 대차대조표를 키우지 않고 장기금리만 누를 수 있다. 재무부가 이미 단기 위주로 찍고 있어 조건이 맞는다.
2011년 9월 버냉키는 잔존 6~30년물 4,000억달러를 사고 같은 금액의 3년 이하 단기채를 팔았다. 연장분까지 2,670억달러가 더 붙었다.
2024년 재무장관 옐런은 매운맛 여덟에 순한맛 둘을 섞어, 전체로는 장기채를 사고 단기채를 찍는 매운맛 바이백을 실행했다.
베센트는 바이백을 새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옐런이 하던 것을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넘게 키웠다.
2011년에는 재무부가 장기채 위주 발행을 이어가 연준이 장기채를 사도 공급이 줄지 않았다.
장기국채를 거둬들이면 시중에 귀해져 값이 오르고, 값이 오른 만큼 장기금리가 내려간다.
단기국채 발행 비중 상향과 바이백이 겹치자 시장에 유동성이 들어와 증시·금·비트코인을 같이 밀어올렸다.
기준금리를 올려 연준 위원을 달래고 트위스트로 장기금리를 낮추면, 워시는 소신을 지키면서 정부와 손발을 맞출 수 있다. 바이백이 회차당 40억달러 맛보기라면 버냉키의 트위스트는 1년에 6,670억달러짜리였다.
물가가 최우선이라며 인하 기대를 접게 했고, 인플레가 안 잡히면 기준금리 인상 카드도 남아 있다고 했다.
워시는 취임 100일째인 8월 28일 잭슨홀에서 In Our Time 이라는 제목으로 첫 기조연설을 했다.
위기 때 쓰던 도구가 평상시까지 남았다고 보고, 연준과 시장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의 방 문제를 이유로 사전 안내를 걷겠다고 했다.
시장이 워시의 말을 믿으면 단기금리가 뛰고 장기금리가 내려 장단기 차이가 좁혀진다. 입만 매파인지 행동이 따르는지가 남은 관전포인트다.
연준이 움직이는 선을 10년물 5%로 보고, 시차를 감안해 5.1%까지를 매수 자리로 잡아 뒀다.
재무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에는 끝이 있지만 연준은 달러를 찍을 수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이 4.796%까지 올라 최근 1년 최고를 찍었다. 메르가 잡아 둔 상한 4.7%를 넘긴 자리다.
바이백과 TGA로 이어진 재무부의 수를 다 본 뒤, 이제 금리를 움직일 쪽은 연준이라고 판단했다.
2023년부터 2025년 초까지 10년물 적정금리를 4.6%로 잡고, 5%에 사서 3.8%에 파는 식으로 2년간 네 번 매매했다.
평소 규칙대로면 살 자리인데 연말까지의 변동성이 부담이라 사지 않았다.
2개월 · 원문 11편. 넘기면 그 편이 무엇을 더했는지가 뜬다
주요 숫자
장기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베센트는 잡을 카드가 없음.
반론 ·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