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가 국내 디퓨저 브랜드 헤트라스 운영사 쑥쑥컴퍼니 지분 70%를 1,540억원에 인수했다. 필자는 이 인수를 F&F의 주력 브랜드 성장 정체와 별도로,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서 보인 행동과 함께 읽어야 한다고 본다.
핵심 포인트
- F&F·메리츠증권·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쑥쑥컴퍼니 지분 70%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1,540억원, 기업가치는 2,200억원이며, F&F의 직접 출자액은 670억원이고 펀드 결성 1년 후부터 컨소시엄 지분 전체를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했다.
- 쑥쑥컴퍼니는 영업이익률 28.1%의 소비재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846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했고, 헤트라스 디퓨저에서 출발해 핸드크림·스킨케어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 중심의 직영 성장 모델을 갖췄다.
- F&F 주력 브랜드의 국내 성장이 정체된 시점에 나온 인수다. MLB·디스커버리 등 주력 브랜드가 1020세대의 영패션 선호 트렌드와 내수 소비 침체가 겹치며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 감소했고, 성장 동력이 사실상 중국에만 쏠린 상황에서 나온 돌파구다.
- 패션과 뷰티는 밸류체인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필자는 지적한다. 패션은 트렌드 기획·원단 소싱·봉제 생산이 핵심이지만 뷰티·생활용품은 원료 연구·성분 배합·안전성 테스트·규제 인증이 핵심이라, F&F가 이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 운영 리스크라는 것이다.
- 이 인수는 F&F가 진행 중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전과 같은 시점에 나왔다. F&F는 2021년 5,580억원을 투자하며 테일러메이드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반드시 인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미국 올드톰캐피탈이 4조3,000억원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 F&F는 테일러메이드 딜에서 어떻게 되든 손해 보는 구조가 아니다. 테일러메이드가 제3자에게 팔리면 1조원 이상 차익을 챙기고 직접 인수하면 몸값 4조원대의 글로벌 골프 브랜드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이 시점에 헤트라스 인수가 나왔다.
- 필자는 F&F의 속내를 두 가지로 해석한다.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사실상 접고 다른 성장 경로를 찾는 것이거나, 가격이 낮아지길 기다리는 동안 수익성 좋은 자산을 하나 더 쥐는 병행 전략이라는 것이며, 공개 발언과 실제 행동이 미묘하게 엇갈린다고 본다.
주요 숫자
70%
F&F 컨소시엄이 인수한 쑥쑥컴퍼니 지분
7.5%
2025년 1분기 F&F 영업이익 감소율
5,580억원
2021년 F&F의 테일러메이드 투자액
4조3,000억원
올드톰캐피탈이 제시한 우선협상 가격
1조원 이상
제3자 매각 시 F&F가 챙길 차익
“브랜드를 사는 것과 잘 운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공개 발언은 "반드시 인수", 행동은 우선매수권 미행사에 헤트라스 인수.”
반론 · 충돌
- 필자 스스로"김창수 회장의 진짜 의중은 알 수 없습니다"라며 자신이 제시한 두 가지 해석 중 어느 쪽이 맞는지 스스로 유보한다.
2026년 4월 시점의 판단이며, 테일러메이드 인수전 다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투자 추천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