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한국 명목 GDP 성장률 17.1%는 반도체 생산량이 아니라 수출 단가가 밀어올린 숫자라고 필자는 짚고, 단가가 꺾이면 같은 힘으로 되돌아오는 단가형 호황이라고 본다.
핵심 포인트
- 같은 1분기 성장률이 두 숫자로 발표됐다. 한국은행이 6월 9일 발표한 1분기 성장률은 실질 기준 전분기 대비 1.8%, 명목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1%다.
- 명목 17.1%는 30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1995년 3분기 이후 처음 보는 수준이다.
- 명목 GDP와 실질 GDP는 재는 것이 다르다. 명목 GDP는 매출액(단가×수량)이고 실질 GDP는 판매수량이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의 메모리를 출하했는데도 매출은 폭증했다.
- 디플레이터를 뜯어보면 수출가격만 튀었다.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12.9% 올랐는데 내수 디플레이터는 2.1% 상승에 그쳤고, 수출 디플레이터는 23.5% 폭등한 반면 수입 디플레이터는 1.6%에 머물렀다.
- 가격이 더 뛴 것은 범용 D램 쪽이다. AI 수요가 직접 끌어당긴 것은 HBM이지만, 제조사들이 HBM 증설에 생산능력을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어 가격이 50% 넘게 올랐다.
- 실질 국민소득도 실제로 늘었다. 1분기 실질 GNI는 9.2% 늘어 통계상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기업 이익·법인세수·구매력이 개선됐다.
- 필자는 이 호황을 단가형으로 규정한다. 필자는 이번 호황이 생산성 향상형이 아니라 단가형이라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같은 힘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보고, 명목 17%대를 봤던 1995년과 메모리 가격이 무너진 1996년을 전례로 든다.
주요 숫자
1.8%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
17.1%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1.8%는 실질 GDP의 전분기 대비, 17.1%는 명목 GDP의 전년 동기 대비입니다.” “한국의 명목 GDP는 당분간 메모리 단가에 가깝습니다.”
반론 · 충돌
- 필자 스스로1분기 실질 GNI 9.2% 증가와 구매력 개선을 "분명한 이득"이라 인정하면서도, 곧바로 "이 호황의 성질을 정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며 단가형이라는 단서를 붙인다.
이 글은 2026년 6월 9일 한국은행 발표를 기준으로 한 분석이고, 메모리 가격 사이클이 실제로 언제 꺾이는지는 다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