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2020년부터 성수동 부동산을 8채, 총 1.7조원어치 매입해 '크래프톤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필자는 이 투자 논리가 선뜻 납득되지 않으며, 게임사 M&A 트랙레코드도 아직 실망스럽다고 본다.
핵심 포인트
- 크래프톤은 2020년부터 성수동 건물 8채를 매입했다. 옛 이마트 본사 부지 1.22조원, 메가박스 스퀘어 2,435억원, 최근 285억원짜리 건물까지 사들이며 게임 개발·운영·브랜딩을 한 곳에 집약하는 '크래프톤 타운'을 조성 중이다. 공식 집계된 1.7조원에 별도인 건축비까지 더하면 실제 총투자액은 이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다.
- 필자는 조직 통합 논리에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본다. 온라인 디지털 공간에서 돈을 버는 회사에게 조직 통합은 건물이 아니라 프로세스와 문화의 문제이고, 같은 건물에 넣는다고 협업이 자동으로 풀리지 않으며 채용 경쟁력도 사옥보다 연봉과 프로젝트 매력도가 먼저라는 것이다.
- 크래프톤의 게임사 M&A 트랙레코드는 실망스럽다. 2021년 언노운월즈(서브노티카 개발사)를 6,508억원에 인수했지만 2년 만에 2,400억원 손상차손을 인식했고, 미국 게임사 엘로디게임즈는 투자 1년 만에 청산됐으며 인도 투자사 나사디야도 210억원 손상차손을 냈다.
- 2025년에만 세 건에 1조원이 넘는 인수가 이어졌다. 넵튠 지분 39% 인수에 1,650억원, 일본 광고사 ADK에 7,100억원, 라스트에포크 개발사 일레븐스아워게임즈에 1,324억원을 썼다.
- ADK 인수는 특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고 필자는 본다. 매출의 80% 이상이 광고 사업이고 순이익이 129억원 수준인 회사를 7,100억원에 샀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IP 협업 채널 확보라는 논리가 7,000억원짜리 논리인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 필자는 크래프톤이 절박하지 않은 구조라고 지적한다. 2025년 영업이익 1.05조원, 이익잉여금 5조원으로 투자에 실패해도 배틀그라운드가 다음 해에 메꿔주는데, 영업이익률 30%를 꾸준히 유지하는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0.85%에 그친다.
- 필자는 대안으로 성수동 팝업 대신 대규모 체험 공간을 제안한다. 서바이벌 필드, PUBG 맵을 재현한 공간 등 배틀그라운드를 현실에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이 IP와 더 직결된다고 보되, 이는 스스로도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밝힌다.
주요 숫자
1.7조원
크래프톤이 성수동 부동산에 지금까지 쓴 금액
“실제 총투자액은 공식 집계된 1.7조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금이 많은 건 축복입니다.”
반론 · 충돌
- 필자 스스로대안으로 제시한 대규모 체험 공간 아이디어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이라며 스스로 유보를 단다.
게임산업 M&A의 구조적 어려움은 업종 전반의 한계라는 점도 필자가 함께 인정한다. 투자 추천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