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업계가 배달의민족 매각설로 뜨겁고,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사실무근이라 부인하고 있다. 필자는 DH의 부채 부담을 볼 때 매각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며, 예상 몸값 7~8조 원을 국내외 어떤 후보가 감당할 수 있을지를 하나씩 짚는다.
핵심 포인트
-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9조 원대 부채와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필자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캐시카우인 배민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본다. 매각이 현실화되면 예상 몸값은 7~8조 원이다.
- 국내 전략적 투자자(SI) 후보들은 저마다 걸림돌이 있다. 네이버는 커머스·결제 생태계와의 궁합은 완벽하지만 플랫폼 독과점 규제와 정치적 시선이 걸리고, 쿠팡은 쿠팡이츠와 결합 시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해 공정위 승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세계는 그룹사 재무 부담 때문에 조 단위 베팅이 어렵고, CJ대한통운은 라스트마일 인프라 시너지는 있지만 배달 라이더와 택배 기사의 단가 차이·노무 리스크가 크다.
- 필자는 과거 신세계가 지마켓·옥션을 인수한 뒤 사업 시너지는 지지부진하고 재무구조만 악화된 사례를 큰 교훈으로 짚는다.
- 해외 플랫폼사인 우버·그랩도 검토는 해볼 법하지만 한국의 모빌리티 규제가 걸림돌이다. 승차 공유가 막힌 한국에서는 이들이 기대하는 모빌리티와 배달의 시너지를 구현하기 어렵다.
- 배달 플랫폼은 이제 가격(수수료) 인상 외에는 뚜렷한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정체 구간에 진입했다. 필자는 단순 중개 플랫폼이라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데 민생과 직결돼 정부 압박과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본다.
- 결국 누가 인수하더라도 적극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노리는 재무적 투자자(FI)처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딜리버리히어로도 배민 인수 후 사업 시너지보다 연간 6,000억 원(2024년 기준)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배당금을 챙기는 데 집중했다.
- 쿠팡이츠가 서울 등 핵심 지역에서 점유율을 턱밑까지 추격했거나 일부 역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필자는 딜리버리히어로가 경쟁이 더 치열해져 몸값이 깎이기 전인 지금을 정점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을 짚는다.
주요 숫자
6,000억 원
딜리버리히어로의 2024년 기준 배민 연간 영업이익
“배달의민족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혁신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SI임에도 FI와 다를 바 없었던 셈입니다.”
반론 · 충돌
- 이 글이 답하지 않은 것딜리버리히어로 측이나 배달의민족 측이 매각설을 "사실무근"이라 부인한 근거가 무엇인지, 실제 매각 절차가 언제 시작될지는 이 글에 없다.
2026년 2월 10일 쓴 글이다. 인수 후보별 여력 판단은 필자의 해석이며 투자 추천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