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촌치킨이 3,000억원에 M&A 매물로 나왔다. 필자는 본촌이 이 가치를 받는 이유가 맛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싸웠기 때문이라고 본다.
핵심 포인트
- 본촌치킨이 3,00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창업자 서진덕 회장은 2002년 부산 해운대의 10평짜리 가게에서 시작했는데, 닭갈비 사업 실패 후 치킨으로 전환하며 소스 개발에만 1억 3천만원을 쏟아부었고 2006년 단돈 1,000달러만 들고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상태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 2018년 VIG파트너스 인수 후 성장에 가속이 붙었다. 본사를 뉴욕에서 텍사스 달라스로 옮기고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딜리버리 채널을 확장한 결과, 인수 당시 매출 131억원이던 기업이 6년 만에 매출 448억원, 10개국 486개 매장을 가진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 한국 기업인데 한국에 매장이 단 한 곳도 없다. 서진덕 회장은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으로 공급망이 흔들리고 인력난과 트렌드 변동성이 커지자 2016년 한국 마지막 매장을 닫는 결단을 내렸다.
- 한국 F&B인데 미국식 EBITDA 멀티플 20배가 거론된다. 한국 F&B M&A 시장의 EV/EBITDA는 통상 5배 안팎인데 미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15~20배가 일반적이며, 본촌은 매출 60% 이상이 미국에서 나와 미국 프랜차이즈 멀티플을 적용받는다.
- 필자는 높은 멀티플의 이유를 세 가지로 꼽는다. 활동 무대가 미국이라는 점(주관사로 William Blair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 필리핀·태국·베트남·싱가포르에 이어 프랑스·호주·대만까지 확장 중인 추가 성장 여지, 그리고 IM 수령 원매자 100곳에 달하는 글로벌 원매자 풀이다.
- 필자는 한국 시장만 고집했다면 가치가 훨씬 낮았을 것으로 본다. 서진덕 회장이 끝까지 한국 시장만 고집했다면 본촌치킨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 아니라 400억원 안팎에 그쳤을 것이라며, 어디서 장사하느냐가 기업가치를 결정한다고 본다.
- 국내 F&B 프랜차이즈가 원매자를 못 찾는 이유도 같은 논리라고 필자는 본다. 국내 내수에만 의존하는 F&B는 성장 스토리를 쓰기 어렵고 치킨 브랜드만 600개 이상인 포화 시장에서 멀티플은 영원히 5배 박스에 갇힌다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지 못한 브랜드는 엑시트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본다.
주요 숫자
“본촌이 3,000억짜리가 될 수 있었던 건 맛 때문이 아닙니다.” “어디서 장사하느냐가 기업가치를 결정합니다.”
반론 · 충돌
- 이 글이 답하지 않은 것3,000억원은 매물로 나온 희망가일 뿐, 실제 거래가 그 가격에 최종 성사될지는 이 글에 없다.
영어로 쓴 같은 날짜 게시글("Bonchon is on sales")과 같은 딜을 한국어로 다시 쓴 글이며, 딜 자문가로서 필자의 밸류에이션 해석이 섞여 있다. 투자 추천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