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클로징 뒤 지출 전결규정(DoA, Delegation of Authority — 어떤 금액과 안건을 누가 승인할 수 있는지 정한 규정) 공백을 그대로 두면 승인 없는 계약이 먼저 나가고 통제가 뒤늦게 따라간다. 필자는 Day1부터 임시 전결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핵심 포인트
- 클로징 D+100일에 이미 체결된 계약이 문제로 드러난 사례가 있다. 피인수사 마케팅팀이 디지털 대행사와 연간 10억 계약을 체결했는데, CMO가 기존 전결규정상 10억 미만 단독 전결 권한으로 서명한 것이었다. DoA 검토는 다음 달 거버넌스 워크숍에서 다루기로 예정돼 있었고, 계약은 이미 체결된 뒤라 되돌리기 어려웠다.
- 수익성이 낮은 기업일수록 전결 공백의 위험이 크다. 정교한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도 공식 전결규정 문서도 없이 오너의 구두 결재로 수천만 원짜리 계약이 나가던 조직에서는, 그 오너 또는 신임받던 임원이 인수와 함께 사라지는 순간 결재권자가 공중에 뜬다.
- 전결 공백은 연쇄 반응을 만든다. 승인 없는 발주·계약·채용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인수자 재무팀이 파악하기도 전에 비용이 먼저 집행된다. 이후 소급 승인 요청이 쌓이고 감사 이슈로 번지며 내부 신뢰가 흔들린다.
- 필자는 Day1에 해야 할 일을 넷으로 제시한다. 첫째, 지출 전결규정 문서를 검토한다(문서가 없으면 그 자체가 리스크 신호). 둘째, 금액 기준과 결재 라인이 인수자 기준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갭 분석을 한다. 셋째, 임시 지출 전결규정(Interim DoA)을 Day1부터 적용한다. 넷째, 피인수기업 재무 책임자가 일정 금액 이상의 신규 지출 건을 인수자에게 사전 통보하는 프로세스를 Day1 기준으로 명문화한다.
- 정식 통합 전결규정 수립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필자는 그 공백을 그냥 두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본다.
- 필자는 지출 전결규정이 단순한 비용 통제 수단이 아니라 새 주인이 조직에게 보내는 첫 번째 신뢰 신호라고 본다.
주요 숫자
10억
피인수사 마케팅팀이 체결한 연간 디지털 대행사 계약 금액
“"저희가 방금 확인했는데요, 피인수사 마케팅팀이 지난주에 디지털 대행사 계약을 연간 10억으로 체결했더라고요."” “"원래 그렇게 해왔어요."” “지출 전결규정은 비용 통제 수단이 아닙니다. 새 주인이 조직에게 보내는 첫 번째 신뢰 신호입니다.”
반론 · 충돌
- 이 글이 답하지 않은 것Day1 임시 전결규정을 실제로 도입했을 때 조직 반발이나 실행 지연이 얼마나 생기는지는 이 글에 없다. 넷을 하라는 처방만 있고 실행 난이도는 다루지 않는다.
PMI(인수 후 통합) 실무에서 본 사례를 일반화한 글이라 특정 딜을 지칭하지 않는다. 딜 자문가의 시각에서 쓴 체크리스트이지 투자 추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