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서울대 신경과 교수언더스탠딩 레전드 모음집 · 뇌가 멈추기 전에 2부2024-09 · 2025-07출처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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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는 벽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길이 좁아지는 병이다. 동맥류는 다르다. 멀쩡한 혈관 벽이 풍선처럼 바깥으로 부푼 혹이라 피는 그대로 흐르고 증상이 없다. 그러다 어느 날 터진다.
핵심 포인트
지주막하출혈의 60~80%가 동맥류 파열이다. 동맥류 없이 새는 출혈은 대개 가벼워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정리다.
그림 10 · 같은 혈관, 다른 병
왼쪽은 두 병의 단면 대비다. 동맥경화는 안쪽이 좁아지고 동맥류는 바깥으로 부푼다. 오른쪽은 터진 뒤로, 붉게 퍼진 자리의 피를 씻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 병의 핵심이다.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경우는 5~15%다. 나머지는 살면서 생긴다. 벽을 물리적으로 미는 고혈압과 화학적으로 손상시키는 담배가 약한 부분을 점점 키운다.
만드는 요인과 터뜨리는 요인이 다르다. 고혈압과 담배가 만들고, 큰 혈압 변동이 터뜨린다. 과음, 과격한 운동, 심리적 충격이 방아쇠다. 술은 마실 때 오르고 자는 동안 탈수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 하루 사이 폭을 키운다.
터지면 절반이 죽는다. 그리고 30대에서 60대에 많이 생긴다. 한창 일할 나이다.
치료는 다음 출혈을 막는 것이다. 코일 색전술로 혹 안을 금속으로 채워 피가 못 들어가게 하고, 어려우면 머리를 열어 미세 클립으로 목을 집는다. 이미 퍼진 피를 어쩌지는 못한다.
그래서 뇌경색과 결과가 갈린다. 뇌경색은 막힌 혈관을 열면 환자가 그 자리에서 좋아진다. 지주막하출혈은 혼수 상태로 온 환자를 시술해도 상태가 그대로다.
혈관 밖으로 나온 피는 독이 된다. 피에 잠긴 혈관이 자극을 받아 떨기만 하고 피를 밀어내지 못하는 연축이 온다. 출혈로 들어온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뇌경색을 겹쳐 맞는 이유다.
손실의 대부분은 두 번째 물결이다. 처음 크게 다친 세포는 손쓸 대상이 아니다. 오염된 자리를 치우려는 염증이 옆의 멀쩡한 세포까지 죽인다. 몸에는 적당히 죽이라는 명령이 없다.
뇌실질 출혈은 대개 내과적으로 다룬다. 혈압을 낮춰 뿜어져 나오는 압력을 줄인다. 혈종을 뽑기도 하지만 음압이 걸려 출혈을 되레 조장하는 경우가 있어 심각하지 않으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터지기 전에 찾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혈관으로 관을 넣어 코일로 동맥류 안을 채우면 그 자리는 끝난다. 터진 뒤에도 같은 시술로 막지만, 그때는 이미 퍼진 피를 어쩌지 못한다.
단서는 경고성 두통 하나다. 10~30%에서 동맥류가 피를 조금 흘리며 두통을 만든다. 가볍게 오지 않고 세게 온다. 두통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심하게 아프면 찾아볼 이유가 되는데, 두통 환자가 워낙 많아 이것으로 걸러 내기는 어렵다고 그는 말한다.
동맥류는 타고나기보다 자란다. 어릴 때는 없다가 나이가 들며 혈관의 약한 부분이 부푼다. 그래서 50세에 찍어서 없으면 남은 생에 생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그의 정리다.
한국은 자기 뜻대로 MRI를 찍을 수 있는 드문 나라다. 보험 수가가 낮게 묶인 대신 건강검진을 민간에 풀어 준 결과 검진센터가 늘고 장비 경쟁이 붙었다. 대학병원 비급여로 200만 원쯤 드는 검사를 검진센터에서 40만~50만 원에 찍는다. 혈관을 보는 MRI를 MRA라 부른다.
주요 숫자
60~80%
지주막하출혈 중 동맥류 파열이 차지하는 비율
5~15%
동맥류를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비율
절반
터졌을 때 사망하는 비율
30~60대
지주막하출혈이 많이 생기는 나이
"혈액은 뇌의 입장에서 혈관 안에선 좋지만 혈관 밖에서 독극 물질이다."
반론 · 충돌
본인 유보고혈압과 담배로 원인을 좁힌 것은 단순화한 설명이다. 강의 목적의 정리라고 본인이 단서를 달았다.
오해 방지동맥류가 있다고 반드시 터지는 것은 아니다. 있어도 터지지만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언더스탠딩 모음집에서 뇌출혈 대목을 추리고, 「뇌가 멈추기 전에」 2부의 예방 대목을 뒤에 붙였다. 성공률과 비율과 검사 비용은 그가 말한 값이고 출처 논문은 영상에서 제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