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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 암

면역을 말리는 세포가 있다. 암이 그 세포를 구슬린다

2025년 노벨생리의학상이 무엇을 밝혔고, 그것이 왜 항암제의 개념을 뒤집었는지.

이승훈 서울대 신경과 교수언더스탠딩 · 노벨생리의학상 해설2025-10-27출처 1편

면역 연구는 오랫동안 달려드는 쪽만 봤다. 다 죽인 뒤에도 멈추지 않으면 몸이 남아나지 않으니 말리는 쪽도 있어야 한다. 그게 조절 T세포다. 암은 이 세포를 자기 편으로 만들어 공격을 막는다.

핵심 포인트

  • 이 세포가 하는 일은 셋이다. 균을 다 죽인 뒤에도 계속되는 선천 면역을 멈추고,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을 멈추고, 과열된 킬러 T세포를 멈춘다.
  •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5~60년 전부터 있었다. 억제 T세포라는 이름으로 찾았다는 발표가 나왔다가 뒤집혀, 있어야 설명이 되는데 실체가 없는 유령이 됐다.
  • 그래서 진짜를 찾은 논문도 무시당했다. 사카구치 시몬이 1995년에 낸 논문은 심사에서 계속 밀려 낮은 학술지까지 내려갔다. 2003년에 그 세포를 알아보는 표지 FOXP3를 정리하면서 판이 뒤집혔다.
  • 암은 이 세포를 자기 편으로 만든다. 종양이 내는 물질로 주변 조절 T세포를 깨워 "여기는 정상 조직" 이라고 알리게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구역이 종양 미세환경이다.
  • 구슬려진 세포는 표지를 내민다. CTLA-4와 PD-1이다. 세포를 없애면 몸 전체의 염증이 폭주하니, 종양 주변에서 내밀고 있는 그 표지만 항체로 덮는다. 이것이 면역 관문 억제제다.

그림 4 · 종양이 구슬린 세포

막힌 상태 — 종양 미세환경 관문을 덮은 뒤 종양 구슬려진 조절 T세포 CTLA-4 · PD-1 킬러 T세포 여기서 막힌다 종양 항체가 표지를 덮는다 킬러 T세포가 다시 일한다 조절 T세포를 없애면 몸 전체의 염증이 폭주한다. 그래서 세포가 아니라 표지만 덮는다.
왼쪽은 구슬려진 조절 T세포가 표지를 내밀어 킬러 T세포를 막는 상태다. 오른쪽처럼 항체로 그 표지만 덮으면 킬러 T세포가 다시 들어간다.
  • 여보이·옵디보·키트루다가 그렇게 나왔다. CTLA-4를 막는 것이 첫 약이었고, PD-1을 막는 계열에서 키트루다가 세계 1위 약이 됐다.
  • 2018년 노벨상은 표지를 발견한 두 사람에게 갔다. 정작 두 사람은 그것이 조절 T세포의 표지인 줄 몰랐다. 특이한 T세포가 있다는 것까지가 그때의 발견이었다.
  • 항암제의 전제가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는 몸이 암을 못 죽이니 독한 약으로 죽인다는 발상이었고, 그래서 분열이 빠른 위장과 머리카락과 피부가 같이 망가졌다. 지금은 몸이 죽일 수 있는데 신호가 막혀 있을 뿐이라고 본다.
  • CAR-T도 같은 이유로 관문 억제제를 함께 쓴다. 환자의 T세포를 꺼내 강하게 만들어 넣어도 조절 T세포가 말리면 소용이 없다.
  • 10년 만에 약의 판이 바뀌었다. 2010년 미국 상위권은 스타틴과 항혈전제 같은 혈관 약이었는데, 2020년에는 이름이 -맙으로 끝나는 항체 치료제가 상위를 채웠다.
  • 번역이 오해를 만들었다. regulatory는 볼륨을 올리고 내리는 조절이 아니고 감시하다 억제한다는 뜻이다. 식약처 같은 규제 기관을 떠올리면 맞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요 숫자

말리는 쪽
조절 T세포가 면역에서 맡은 자리
CTLA-4 · PD-1
구슬려진 세포가 내미는 표지. 항체가 덮는 지점
1995 → 2003
무시당한 논문과 판을 뒤집은 논문 사이의 8년
2018 · 2025
표지에 준 노벨상과 그 위층에 준 노벨상

"조절 티세포가 너무 관용을 해. 너무 참아. 그래서 암세포를 계속 냅둔다."

반론 · 충돌

  • 본인 평가세 수상자 중 사카구치의 기여가 가장 크다는 것은 그의 평가다. 나머지 두 사람의 업적도 훌륭하다고 함께 밝혔다.
  • 오해 방지조절 T세포를 없애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그러면 몸 전체의 염증이 폭주한다. 그래서 종양 주변의 표지만 덮는 쪽으로 갔다.
2025년 노벨생리의학상(말초 면역 관용) 해설이다. 치료 선택에 관한 조언이 아니고 기전 설명이며, 관문 억제제와 CAR-T는 모두 전문 진료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