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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테크 6편

2025-08-17 ~ 2025-09-21 · TJ(채널 씨모어 진행)
회차마다 원문·요약본·전사를 아래에 단다

우주테크 밸류체인을 ICT식 CPNT 틀로 다시 나눈 이유

2025-08-17 · 원문 https://youtu.be/APn0PJimxV4 · 요약본 저장소 · 전사 저장소
⚖ 전략 판전략 컨설턴트 출신 애널리스트의 해설
회사를 늘어놓은 밸류체인을 버리고 통신 산업의 틀을 우주에 씌운다

우주테크를 시작하는 편이다. 진행자는 이 산업의 밸류체인을 먼저 그려 놓고 곧바로 자기가 그린 것을 버린다. 기업 나열일 뿐이라는 이유다. 대신 통신 산업에서 쓰던 틀을 가져와 우주에 씌우고, 그 틀의 각 칸에서 과거에 누가 어떻게 이겼는지를 세어 투자 시점을 정한다. 이 글은 틀을 바꾸는 그 동작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감추는지를 읽는다.

1 회사를 나열한 밸류체인을 스스로 버린다

먼저 산업의 범위를 편다. 위성 제작, 발사, 관측, 위성 통신, 달이나 화성 같은 심우주 탐사 장비 제작, 발사체 제작과 서비스, 관측 데이터 분석까지를 통칭해 우주테크라 부르고, 그동안 정부가 끌던 것을 대규모 투자를 받은 민간이 이어받고 있다고 정리한다.

투자자에게 놓인 조건도 같이 짚는다. 산업이 무르익지 않아 어느 회사에 넣을지 판단하기 어렵고 상장사도 많지 않으며, 상장사들의 재무제표를 보면 다들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주목하는 산업에서는 텐배거가 몇 개씩 나오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다음 밸류체인을 그린다. 위성·탐사선·우주 인프라 제조에서 발사 서비스로, 그리고 데이터 수집·분석과 지상 사용자에게 전송하는 데까지다. 칸마다 회사를 채운다. 제조에 보잉·에어버스·록히드 마틴·노스럽 그러먼·탈레스, 스타트업으로 인튜이티브 머신스·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레드와이어·모멘터스, 발사에 스페이스X·로켓랩·블루오리진, 데이터에 플래닛랩스와 L3해리스, 위성 통신에 스타링크·아마존 프로젝트 카이퍼·AST 스페이스모바일이 든다.

그러고는 이 그림이 투자자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단순 기업 나열이라 인사이트가 안 나오고, 보고서를 만들기 위한 밸류체인이라는 것이다.

이 자기 부정이 이 편의 출발이다. 밸류체인을 그리는 일이 두 가지로 갈린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하나는 산업에 무엇이 있는지 빠짐없이 적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어디서 값이 굳는지를 묻는 일이다. 앞의 것은 완전할수록 좋고 뒤의 것은 버릴수록 좋다. 회사가 많이 적힌 그림에서는 아무 회사도 고를 수 없다.

2 통신 산업의 틀을 우주에 씌운다

통신 산업의 네 칸을 우주에 씌운다

칸 우주테크에서는 진행자의 지침 콘텐츠 데이터 수집 · 분석 늦게 사도 된다 플랫폼 아직 없다 — 네트워크 위성 통신 일찍 사서 오래 든다 터미널 위성 · 발사체 제조 시장을 연 곳만
같은 산업 안에서 칸마다 값이 붙는 때가 다르다. 그래서 지침도 칸마다 다르다.

버린 자리에 다른 틀을 놓는다. 진행자는 우주테크도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일종이라고 보고, 자기 채널에서 계속 쓰던 CPNT(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터미널) 밸류체인을 가져온다.

우주테크를 이 네 칸에 뿌리면 이렇게 된다. 콘텐츠는 위성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이고, 플랫폼은 아직 없으며, 네트워크는 위성을 띄워 데이터를 전송하는 위성 통신 사업자이고, 터미널은 인공위성·발사체·달 탐사선을 만드는 기기 제조사다.

틀을 갈아 끼우면 무엇이 달라지는지가 분명하다. 앞의 그림은 물건이 만들어져 쓰이기까지의 순서였고, 이 그림은 그 물건들이 통신 산업에서 어느 역할을 하느냐다. 위성 제조사와 발사체 회사가 같은 칸에 들어가는 이유는 둘 다 기기를 만들어 팔기 때문이다.

플랫폼 칸이 비어 있다는 말도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다. 통신 산업에서 값을 가장 크게 가져간 자리가 플랫폼이었는데, 우주에는 아직 그 자리가 없다고 본 것이다. 그 자리가 비어 있으니 콘텐츠를 쥔 회사 가운데 하나가 그리로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가 뒤의 판단으로 이어진다.

3 네트워크 칸에서 이긴 회사들은 어떻게 이겼나

네트워크 칸은 줄어드는 동안이 수익 구간이다

언제 네트워크 칸에서 벌어진 일 1990년대 말 전화선으로 접속 · 사업자가 무수히 많다 그 뒤 천리안 · 하이텔 · 나우누리가 사라진다 지금 KT · SKT · LG 가 과점한다 그다음 경기 방어주 · 배당주가 된다
살아남을 곳을 일찍 사면 줄어드는 내내 오르고, 정리가 끝나면 배당을 받는다.

칸마다 과거를 뒤진다. 네트워크부터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 인터넷이 각광받기 시작할 때는 전화선을 꽂아 접속하는 서비스였고,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 같은 업체가 있었으며 광고를 띄우면 무료로 접속시켜 주는 사업자도 있었다.

그 많던 업체가 사라졌다. 한국은 KT·SKT·LG 세 곳이 과점하는 형태로 자리 잡았고 미국도 AT&T와 컴캐스트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대부분 나라가 비슷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회사들이 경기 방어주로 불린다.

여기서 규칙을 뽑는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초창기에 수많은 사업자가 겨루고 살아남은 소수가 시장을 과점하면서 경기 방어주가 되고 배당주가 된다는 것이다.

우주에 대면 지금이 그 초창기다. 스타링크·아마존·원웹·비아샛·인마샛이 있고, 중국도 저궤도 통신 위성을 본격적으로 띄우기 시작했으며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100기 이상을 띄우겠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투자 방식이 정해진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회사를 골라 초창기에 사면 소수만 남을 때까지 주가가 오르고, 그 소수 안에 들면 그때부터는 분기마다 배당을 받는 자리가 된다는 것이다.

이 규칙이 이 편에서 가장 쓸모 있는 대목이다. 남는 회사를 맞히는 문제가 아니라, 맞혔을 때 무엇을 얻는지가 두 층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그렇다. 앞 구간의 값과 뒤 구간의 값이 성격이 다르고, 그래서 같은 종목을 두 가지 이유로 오래 들고 있을 수 있다.

4 콘텐츠 칸은 늦게 들어가도 된다

콘텐츠 칸에서는 수십 배 오르는 회사가 나온다고 본다. 닷컴 시절로 돌아가 야후의 콘텐츠는 이메일이었고, 구글은 검색 엔진으로 시작해 전 세계 논문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질 좋은 검색 결과를 냈으며, 페이스북은 하버드 학생들이 사진에 투표하던 것에서 시작했다. 셋 다 콘텐츠로 사람을 모아 플랫폼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팔란티어가 미국 정보기관의 고급 정보를 자사 AI로 학습시켜 플랫폼으로 만든 뒤 상업 고객으로 넓혔다.

우주에 대면 위성을 띄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회사들이 여기 든다. 관건은 누가 자기 콘텐츠로 먼저 플랫폼이 되느냐다.

그런데 결론이 반대로 나온다. 여기는 너무 빨리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구글·페이스북·팔란티어도 주가가 크게 오르기까지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다 적당한 때에 들어가도 늦지 않고 그래도 20배 이상은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네트워크와 정반대의 지침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네트워크에서는 일찍 들어가야 하고 콘텐츠에서는 늦게 들어가도 된다. 이유는 값이 오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에서는 경쟁자가 줄어드는 만큼 값이 오르므로 줄어드는 과정 전체가 수익 구간이고, 콘텐츠에서는 플랫폼이 되는 순간에 값이 몰리므로 그 순간이 보일 때 들어가도 된다.

5 터미널 칸은 단물을 먼저 먹은 회사만 남는다

터미널은 아이폰과 테슬라로 설명한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기 전까지 휴대폰 시장의 주도 사업자는 에릭슨·노키아·소니·모토로라였는데 스마트폰 하나로 판이 뒤집혔고, 삼성과 샤오미가 뒤따랐지만 시장을 연 애플이 단물을 다 먹었다고 본다. 전기차에서 테슬라도 마찬가지로 좋은 시절을 초창기에 다 보냈고 지금은 전기차 회사 중에 수익을 내는 곳이 없으며 가격 싸움이 됐다.

그래서 터미널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기기를 빨리 내놓아 그 시장의 규칙을 정하는 자리에 올라야 하고, 시간이 지나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면 단가 싸움이 된다고 정리한다.

세 칸의 지침을 나란히 놓으면 이 편의 결론이 보인다. 네트워크는 일찍 사서 오래 들고, 콘텐츠는 늦게 사도 되며, 터미널은 시장을 연 회사가 아니면 값이 안 붙는다. 같은 산업 안에서 칸마다 시간표가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이 틀에는 검증되지 않은 전제가 하나 깔려 있다. 우주테크가 통신 산업과 같은 방식으로 굳는다는 것이다. 인터넷 접속 사업자가 소수로 정리된 이유는 망을 깔고 나면 새로 깔 이유가 없어서였는데, 위성은 궤도에 올린 뒤에도 수명이 끝나면 다시 올려야 한다. 굳는 방식이 같을지는 이 편에서 다루지 않는다.

6 이 회차가 말하지 않은 것, 그리고 무엇이 나오면 이 판단이 바뀌나

빠진 것 ① 발사체 회사가 터미널 칸에 들어가 있는데, 이들은 기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발사 서비스를 판다. 한 번 만들어 팔고 끝나는 사업과 매번 실어 나르는 사업은 값이 붙는 방식이 다른데 같은 칸에 있다.

빠진 것 ② 정부 수요가 이 틀에 없다. 우주테크에서 지금 돈을 내는 큰 고객이 정부와 군인데, CPNT 틀은 민간 통신 시장에서 나온 것이라 그 수요가 어느 칸에 붙는지 안 보인다.

빠진 것 ③ 상장사들이 자금난에 허덕인다는 사실이 처음에 언급되고는 다시 안 다뤄진다. 살아남는 소수를 고르는 문제인데, 그 소수를 고르는 기준으로 재무 상태가 쓰이지 않는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① 위성 통신에서 과점이 형성되기 전에 위성 수명 교체 주기가 계속 새 자본을 요구한다면, 살아남은 소수도 배당주가 되지 못한다. 이 편의 네트워크 지침은 배당 구간이 온다는 데 걸려 있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② 관측 데이터를 쥔 회사가 아니라 관측 데이터를 사는 회사가 플랫폼이 되면 콘텐츠 칸의 기대가 어긋난다. 비어 있는 플랫폼 자리를 누가 채우는지가 아직 안 정해져 있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③ 발사 단가가 크게 내려가면 터미널 칸의 규칙이 달라진다. 시장을 먼저 연 회사가 단물을 먹는다는 말은 진입 비용이 클 때 성립한다.

전사를 줄 번호로 대조해 쓴 글이다. 원본 insights/seemore/2025-08-17-space-valuechain-strategy.md

위성 통신 산업을 LEO·MEO·GEO 세 시장으로 나눠 보고 진행자가 비아샛을 택한 경위

2025-08-24 · 원문 https://youtu.be/OdOUbI_d3OI · 요약본 저장소 · 전사 저장소
⚖ 전략 판전략 컨설턴트 출신 애널리스트의 해설
위성이 뜬 높이가 고객을 나누고, 남의 사업을 받쳐 주는 위성이 값을 무너뜨린다

위성 통신 사업자를 훑는 편이다. 진행자는 경쟁이 치열한 산업일수록 고를 것이 없어 오히려 답이 빨리 나왔다고 말한다. 이 글은 궤도 높이라는 물리 조건 하나가 고객과 값을 어떻게 갈라 놓는지, 그리고 진행자가 세 궤도 가운데 둘을 지운 이유를 읽는다.

1 높이가 위성 수를 정하고 위성 수가 투자금을 정한다

높이가 개수를 정하고 개수가 총액을 뒤집는다

궤도 지구를 덮는 데 한 기 값 왕복 지연 GEO 3기 5천억 0.5초 MEO 6기 — — LEO 수백 기 10억 0.01초
스타링크는 9,000기를 띄워 9조를 썼고 GEO 사업자는 세 기에 1조 5천억을 쓴다.

통신용 인공위성은 세 종류다. LEO(지표면에 가깝게 띄운 저궤도 위성), MEO(그 위 중간 궤도), GEO(지구와 도는 속도가 같아 멈춘 것처럼 보이는 정지궤도 위성)다.

높이가 개수를 정한다. GEO는 멀리 떨어져 있어 세 기면 지구 전체를 덮고, MEO는 여섯 기쯤 필요하며, LEO는 가까이 떠 있어 수백 기가 있어야 한다. 실제 숫자가 그 계산과 맞는다. 스타링크는 위성 9,000기 이상을 띄워 지금 8,000기 정도를 운영하고, 아마존 프로젝트 카이퍼도 2,000기를 띄워 사업을 시작했으며, GEO 사업자들은 대개 위성 서너 기로 운영한다.

값은 반대로 붙는다. GEO 위성 한 기가 평균 5천억 원쯤이고 LEO 위성은 한 기당 10억 원쯤이다. 그래서 한 기 값만 보면 GEO가 훨씬 비싸다.

그런데 총액에서 뒤집힌다. GEO 사업자는 세 기면 1조 5천억이고, 스타링크는 9,000기를 띄웠으니 10억 곱하기 9,000이면 9조다. 발사 비용을 빼고 위성 값만 봐도 LEO 사업자의 투자금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 셈이 이 편의 바닥이다. 한 기가 싸다는 사실이 사업이 싸다는 뜻이 아니다. 싸게 만들 수 있으면 많이 띄워야 하고, 많이 띄워야 하면 총액이 커지며, 게다가 낮은 궤도의 위성은 수명이 짧아 계속 다시 올려야 한다. 물건 값이 내려가면 사업 문턱도 내려간다는 통념이 여기서 어긋난다.

2 지연 시간이 고객을 둘로 나눈다

같은 이름 아래 다른 산업이 둘 있다

궤도 누가 쓰나 무엇이 중요한가 LEO 금융거래 · 원격 제어 자율주행 · 응급 구조 지연 시간 GEO 방산 · 선박 · 첩보 오래 지켜보기 MEO GPS · 정부 기관 민간 사업자가 없다
고객이 갈리면 겨루는 상대도 갈린다. LEO 사업자와 GEO 사업자는 같은 입찰에 안 들어간다.

높이는 시간도 정한다. GEO는 전파가 왕복하는 지연 시간이 0.5초쯤이고 LEO는 0.01초 정도다.

진행자가 예를 든다. 게임에서 몬스터를 잡는데 지연 때문에 화면과 실제가 어긋나 이미 죽어 있을 수 있고, 1~2초에 한 번씩 사고파는 데이트레이더라면 1달러에 걸어 둔 매수가 1.01달러에 체결되고 2달러에 낸 매도가 1.99달러에 체결될 수 있다. 자율주행도 지연이 길면 위험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드론이 공격 명령을 제때 못 받는 경우도 같은 문제다.

그래서 LEO 고객은 지연이 중요한 곳이다. 금융거래, 원격 제어, 자율주행, 응급 구조, 미사일이 든다.

GEO 고객은 정반대다. 지연은 중요하지 않고 한곳을 오래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 쪽이라 대부분 방위산업이다. 정찰기가 이틀 사흘 떠서 지표를 감시하며 정보를 보내고, 선박이나 잠수함이 바다 위아래에서 정찰 임무를 하며 보내고, 첩보원이 자국으로 보내는 데 쓴다. 전파로 지표면을 감시해 이란이나 북한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도 여기 든다. 그러다 보니 보안이 크게 걸리고, 해킹당하면 기밀 정보가 통째로 털린다.

MEO는 GPS가 쓰는 궤도이고 이동통신 기지국 연결 같은 역할을 하는데, 민간 사업자가 거의 없고 대부분 정부 기관이 운영한다.

고객이 갈리면 겨루는 상대도 갈린다는 것이 이 대목의 뜻이다. LEO 사업자끼리는 서로 겨루지만 GEO 사업자와는 애초에 같은 고객을 놓고 붙지 않는다. 같은 위성 통신이라는 이름 아래 두 개의 다른 산업이 있는 셈이다.

3 남의 사업을 받쳐 주는 위성이 값을 무너뜨린다

LEO에는 회사가 너무 많다. 신문에서 한 번씩 들어 본 위성 통신 회사는 대체로 여기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진행자가 LEO를 지우는 이유는 회사 수가 아니다. 스타링크가 가격 경쟁을 시작했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기내 와이파이 계약에서 업계가 초저가 수주로 보는 금액에 따냈다는 것이다. 스타링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이라는 캡티브(자기 그룹 안의 확보된 수요) 시장이 있어 영업에 목맬 필요가 없고 저가 수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프로젝트 카이퍼도 같다. 아마존이 드론 배송에 자기 위성을 쓸 것이니 쓰고 남은 것을 파는 구조라, 프로젝트 카이퍼 자체가 흑자를 낼 이유가 없다. 그래서 경쟁이 심해지고 단가는 계속 내려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고,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는 영역이라고 결론짓는다.

이 논리가 이 편에서 가장 값어치 있다. 경쟁자가 많다는 것보다 나쁜 조건이 있다. 그 사업에서 돈을 벌 필요가 없는 경쟁자가 있는 것이다. 통신 요금으로 원가를 회수해야 하는 회사와, 자율주행이나 드론 배송이 되면 그만인 회사가 같은 입찰에 들어오면 값은 뒤의 회사가 정한다.

같은 구조를 앞의 회차들에서 이미 봤다. 원전 편의 유틸리티 사업자들이 전력난으로 오른 것처럼, 여기서도 위성 통신의 값을 정하는 것이 위성 통신 사업의 셈이 아니다.

4 화제가 된 회사를 뺀 이유가 기술이 아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한동안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위성 전화용 단말기를 따로 사지 않아도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으로 위성 전화가 된다는 구상이고, 초창기에 투자를 많이 받았으며 시범 서비스도 성공했다. 지금 위성 여섯 기를 띄웠고 앞으로 50~60기를 더 띄워 상용화할 계획이다.

문제도 스타링크다. 스타링크가 T모바일과 함께 스마트폰에서 위성으로 문자를 보내는 서비스를 성공시켰고 계속 넓힐 계획이라, 문자가 됐으면 곧 음성 통화도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진행자는 고민 끝에 이 회사를 그냥 넘기기로 한다.

여기서 두 회사의 차이를 볼 만하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이 서비스가 되어야만 회사가 서고, 스타링크는 이 서비스가 여러 사업 가운데 하나다. 같은 기능을 놓고 붙을 때 한쪽만 그 기능에 회사의 존속을 걸고 있으면, 기술이 앞서 있어도 값을 지키기 어렵다.

5 남은 칸은 GEO 하나이고 그 안에 회사가 몇 없다

MEO와 LEO를 지우면 GEO만 남는다. 진행자는 GEO가 자기가 딱 좋아하는 형태라고 말한다. 사업자가 많지 않고 민간 사업자는 더 적다.

비아샛이 그 자리에 있다. 미국 회사인데 영국의 인마샛을 인수했고, 인마샛이 유럽 1위 사업자라 미국과 유럽을 같이 서비스한다.

소수가 과점하는 시장이면 주가가 높아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고점 대비 90% 이상 조정을 받았고 지금은 바닥을 다지고 박스권 상단까지 반등해 있다. 이유가 둘이다. 인마샛 인수에 한화로 10조쯤을 썼고, 초고성능 위성 세 기를 올릴 계획으로 첫 기를 발사했는데 문제가 생겨 성능의 10%만 쓸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첫 위성이 못 하는 90%에 해당하는 기능을 두 번째와 세 번째 위성에 다시 넣어야 해 캐펙스(설비 투자)가 중복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는 중이고, 두 번째 위성은 올해 말 세 번째는 내년 초 발사가 잡혀 있다.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 3%가량을 취득해 방산 부문을 민간 부문과 분리하면 방산만으로도 지금 회사 가치의 500% 이상을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고, 경영진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이 회차의 결론이 여기서 선다. 진행자가 고른 것은 가장 앞선 기술도 가장 큰 사업자도 아니고, 경쟁자가 적은 칸에서 자기 실수로 값이 깎인 회사다. 산업의 구조 때문에 값이 깎인 회사와 자기 실수로 깎인 회사는 다르다. 앞의 것은 되돌릴 방법이 없고 뒤의 것은 시간이 지나면 되돌아온다는 셈이다. 다만 그 실수가 위성 한 기의 안테나에 걸려 있다는 점은 이 셈을 얇게 만든다.

6 이 회차가 말하지 않은 것, 그리고 무엇이 나오면 이 판단이 바뀌나

빠진 것 ① GEO 고객이 왜 GEO에 남는지가 안 나온다. 방산 고객이 오래 지켜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설명은 있는데, LEO 위성 수백 기로 같은 감시를 못 하는 이유는 다루지 않는다.

빠진 것 ② 스타링크가 GEO 시장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안 다뤄진다. LEO를 지운 이유가 스타링크의 저가 공세인데, 그 회사가 방산 수요를 가져가면 남겨 둔 칸도 같은 일을 겪는다.

빠진 것 ③ 비아샛의 부채 규모가 안 나온다. 10조를 쓰고 중복 투자까지 겪었다는 서술은 있는데, 지금 갚아야 할 것이 얼마인지가 없어 회복의 속도를 가늠할 수 없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① 두 번째와 세 번째 위성 발사가 밀리거나 같은 결함이 나오면 이 편의 전제가 무너진다. 자기 실수라 되돌릴 수 있다는 판단이 그 두 기에 걸려 있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② 방산 부문 분리가 무산되면 값을 다시 매길 계기가 사라진다. 이 회사가 위성 통신 사업자로만 분류되는 상태가 이어진다는 뜻이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③ 저궤도 위성의 지연 시간이 방산 고객의 기준을 만족시키면서 값도 낮아지면, 고객이 갈려 있다는 이 편의 구분 자체가 흐려진다.

전사를 줄 번호로 대조해 쓴 글이다. 원본 insights/seemore/2025-08-24-space-internet-strategy.md

비아샛이 인마샛 인수 후 위성 결함으로 자금난을 겪었다가 회복해 가는 경위

2025-08-31 · 원문 https://youtu.be/0Lb2tpd1Fwc · 요약본 저장소 · 전사 저장소
⚖ 전략 판전략 컨설턴트 출신 애널리스트의 해설
매출이 큰 사업이 적자를 내고 작은 사업이 버는데, 시장은 큰 쪽 이름으로 값을 매긴다

앞 편에서 위성 통신 사업자 가운데 하나만 남겼고, 이 편은 그 회사를 연혁부터 연다. 진행자가 산 근거는 기술이 아니라 회복의 경로다. 이 글은 이 회사를 무너뜨린 것과 되살린 것이 각각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값을 다시 매기게 할 열쇠가 왜 사업이 아니라 분류에 걸려 있는지를 읽는다.

1 방산 계약으로 20년, 민간으로 10년

비아샛은 1986년에 세워져 올해로 40년 가까이 된 회사다. 창업자 셋은 모두 링카빗 출신인데, 링카빗은 퀄컴을 처음 창업한 어윈 제이컵스가 세운 회사다.

출발은 방산이다. 미군 방산 계약을 중심으로 20년 가까이 조금씩 자랐다. 2010년대에 여러 건의 인수로 민간 영역에 들어가고, 2011년에는 당시 통신 위성 가운데 성능이 가장 좋았던 비아샛-1을, 2017년에는 비아샛-2를 발사한다. 이때부터 북미·남미·대서양 항공까지 덮으며 항공기와 선박의 상업용 위성 인터넷 시장에 들어간다.

여기까지가 이 회사의 성격을 만든 구간이다. 군에서 20년을 버틴 기술로 민간에 들어갔고, 민간에서 겨루는 상대는 군을 상대하던 시절에는 없던 회사들이다.

2 한 번의 인수와 펴지지 않은 안테나 하나

2021년에 판을 키운다. 영국의 인마샛을 73억 달러, 한화로 10조쯤에 인수한다. 동시에 글로벌 커버리지를 갖추겠다며 초고성능 위성 세 기를 띄우기로 하고 2023년에 첫 기를 발사한다.

여기서 사고가 난다. 그 첫 위성이 원래 성능의 10%밖에 못 쓰게 됐는데, 원인은 우주에서 위성 안테나가 펼쳐지지 않은 것이다. 1조 넘게 들인 위성이 제 성능의 10분의 1만 내면서 수익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문제가 한 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GEO 위성은 세 기가 지구를 덮는 구조라, 첫 기가 못 하는 90%를 두 번째와 세 번째가 메우지 못하면 세 기가 유기적으로 못 돈다. 그래서 2·3호기의 투자비가 처음 계산보다 훨씬 커졌다.

값이 그 두 가지를 합쳐 반영한다. 인마샛 인수에 10조를 쓰고 위성 기능의 90%가 날아가고 캐펙스(설비 투자)가 추가로 들어가면서 자금난에 빠졌고, 100달러 가까이 가던 주가가 8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작년에는 회사가 팔릴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 대목을 그냥 사고로 읽으면 놓치는 것이 있다. GEO 사업의 구조 자체가 실패를 크게 만든다. 위성 세 기로 지구를 덮는다는 것은 한 기가 빠지면 나머지 둘의 일이 늘어난다는 뜻이고, 수백 기를 띄우는 LEO 사업자였다면 한 기의 결함은 통계 안에서 묻혔을 일이다. 앞 편에서 GEO를 고른 이유가 사업자가 적다는 것이었는데, 위성이 적다는 같은 사실이 여기서는 위험이 된다.

3 되살린 것은 영업이 아니라 세 건의 현금이다

버틴 돈이 셋 다 영업으로 번 것이 아니다

어디서 무슨 돈인가 얼마 보험금 위성이 성능의 10%만 낸 데 대한 청구 금액은 안 나온다 사업부 매각 외부에 여러 건을 팔았다 20억 달러 소송 배상 인마샛이 들고 온 승소 5.7억 달러
합쳐 30억 달러쯤.

진행자가 단기 유동성을 큰 문제로 안 보는 근거가 세 가지다.

① 보험이다. 첫 위성이 성능의 10%만 내는 상황에 대해 보험 클레임을 걸어 어느 정도 보험금이 나올 것으로 본다. ② 사업부 매각이다. 외부에 사업부를 많이 팔아 20억 달러, 2조 가까이 들어왔다. ③ 소송이다. 2021년에 인수한 인마샛이 고객사와 벌이던 소송이 인마샛에 유리하게 끝나면서 5.7억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받게 됐다.

합치면 대략 30억 달러, 4조쯤이 들어오면서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고 본다.

세 건의 성격이 다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 보험금은 사고의 대가이고, 사업부 매각은 미래 매출을 팔아 지금 현금으로 바꾼 것이며, 소송 배상은 인수한 회사가 들고 온 우연이다. 셋 다 영업으로 번 돈이 아니다. 회사가 버틴 방식이 이렇다는 것은 다음 위기에서 같은 방법을 다시 쓸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팔 사업부는 줄었고 보험과 소송은 되풀이되지 않는다.

두 번째 위성은 올해 말, 세 번째는 내년 초로 발사가 예약돼 있고, 진행자는 내년 상반기면 위성 세 기가 정상으로 돌아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

4 매출이 큰 사업이 적자를 내고 작은 사업이 번다

이름은 큰 쪽이 정하고 돈은 작은 쪽이 번다

부문 매출 비중 수익 상업 통신 70% 거의 적자 국방 첨단 기술 30% 여기서 번다
시장이 위성 통신 사업자로 분류하는 근거가 매출 70%다. 행동주의 펀드가 쪼개자고 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사업은 국방 첨단 기술과 상업용 통신 서비스 둘로 나뉜다. 매출 구성은 상업 통신이 70%, 국방이 30%다.

수익은 반대다. 국방에서 벌어 상업에서 까먹고 있고, 상업 부문은 거의 적자 상태다. 상업 부문이 LEO 사업자들과 겨루는 영역이라 힘들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분류에 나타난다. 매출 비중이 큰 쪽이 상업 통신이다 보니 시장은 비아샛을 단순 위성 통신 사업자로 보고 방산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 편의 핵심 어긋남이다. 회사를 실제로 지탱하는 것은 30%짜리 국방 부문인데, 값은 70%짜리 이름으로 매겨진다. 앞 편에서 본 스타링크의 저가 공세가 여기에 정확히 겹친다. 매출의 70%가 그 공세를 정면으로 받는 자리에 있고, 그 자리 이름이 회사 전체의 이름이 되어 있다.

5 값을 바꾸는 열쇠가 사업이 아니라 분리다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한 것이 그래서 사업 개선이 아니다. 국방과 상업을 쪼개 방산을 제대로 평가받자는 것이고, 방산만으로도 지금 회사 가치보다 훨씬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블룸버그 쪽에서는 분리하면 회사 가치가 500% 이상 늘 것 같다는 내용이 나왔다. 이 펀드는 엘리엇에 있던 사람이 나와 만든 회사다.

경영진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진행자는 투자자에게 나쁠 것이 전혀 없는 요구로 본다.

차트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최고점이 100달러 조금 못 됐고 최저점이 6~7달러였으며, 2023년 말부터 13달러에서 29달러까지 넓은 박스권을 오가다가 이번 주에 29달러를 뚫고 올라왔다. 진행자는 이미 샀고, 29달러를 지키면 계속 오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본다.

분리가 값을 바꾼다는 말이 뜻하는 바를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회사가 버는 돈은 분리 전후로 같다. 달라지는 것은 그 돈에 누가 어떤 배수를 매기느냐다. 방산으로 분류되면 국방 매출에 방산 회사의 배수가 붙고, 위성 통신 사업자로 남으면 적자 사업까지 함께 계산된다. 진행자가 이 회사를 산 이유는 사업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보다 이 분류가 바뀔 가능성 쪽에 가깝다.

그래서 위험도 거기 있다. 분리는 회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이 결정하고 이사회가 승인하는 일이며, 지분 3%를 든 펀드의 요구는 강제력이 없다.

6 이 회차가 말하지 않은 것, 그리고 무엇이 나오면 이 판단이 바뀌나

빠진 것 ① 부채 규모가 안 나온다. 부채 부담이 높은 편이나 단기 유동성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서술만 있고, 10조짜리 인수에서 얼마를 빌렸고 언제 갚아야 하는지가 없다.

빠진 것 ② 상업 부문 적자의 크기가 없다. 국방에서 벌어 상업에서 까먹는다는 말은 있는데 그 폭을 모르니, 분리 뒤 남는 상업 부문이 스스로 설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빠진 것 ③ 보험금 규모가 안 나온다. 유동성을 넘긴 세 건 중 하나인데 금액이 비어 있어 4조라는 합계가 사업부 매각과 소송 배상으로 거의 채워진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① 두 번째나 세 번째 위성에서 같은 결함이 나오면 회복의 전제가 사라진다. 위성 세 기가 함께 돌아야 하는 구조라 한 기의 실패가 다시 나머지에 얹힌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② 사업부 분할이 무산되면 남는 것은 적자 상업 부문을 안은 채 이름표가 그대로인 회사다. 이 편의 상승 논리 대부분이 분할에 걸려 있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③ 국방 매출이 흔들리면 분리해도 매길 값이 줄어든다. 진행자는 방산 부문이 계속 성장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데, 이 회사에서 실제로 돈을 버는 곳이 거기 하나뿐이라 그 성장이 멈추면 다른 근거가 남지 않는다.

전사를 줄 번호로 대조해 쓴 글이다. 원본 insights/seemore/2025-08-31-viasat-strategy.md

위성 관측 후보 네 회사가 플래닛랩스·블랙스카이 둘로 좁혀지는 경위

2025-09-07 · 원문 https://youtu.be/7SGmoYacqKI · 요약본 저장소 · 전사 저장소
⚖ 전략 판전략 컨설턴트 출신 애널리스트의 해설
사고 싶은 회사는 증시에서 사라졌고, 남은 넷 중 둘은 고르는 기준조차 다르다

위성 관측 산업을 훑는 편이다. 진행자는 이 산업에서 가장 좋은 회사를 먼저 꼽고, 그 회사가 상장폐지되어 살 수 없다는 사실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 글은 관측 산업이 무엇으로 나뉘는지, 그리고 후보를 넷에서 둘로 줄이는 데 쓴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를 읽는다.

1 무엇으로 보느냐가 사업을 나눈다

무엇으로 보느냐가 사업을 나눈다

방식 무엇으로 보나 언제 되고 언제 안 되나 광학 가시광선 · 적외선 밤 · 구름 · 연기에 막힌다 레이더 전파 밤낮 · 악천후를 안 가린다
레이더는 전파를 이미지로 다시 풀어야 해 AI 후처리가 필수다. 값이 위성에서 해석으로 옮겨 가는 자리다.

관측 산업은 위성을 띄워 지구를 본다는 한 문장으로 끝난다. 다만 궤도가 갈린다. 관측에는 주로 LEO(저궤도)와 GEO(정지궤도)를 쓰는데, GEO는 3만km 이상 떨어져 있어 화질이 좋기 어렵다. 그래서 최근에는 LEO 사업자들이 관심을 받는다.

보는 방식도 갈린다. 광학 센서로 사람 눈처럼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영역을 찍는 사업자가 있고, 레이더로 관측하는 사업자가 있다.

둘의 차이가 사업의 성격을 정한다. 레이더는 전파로 보는 것이라 받은 것을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 다시 풀어야 하고, 해석 난이도가 높아 AI나 머신러닝 기반의 후처리가 필수다. 대신 밤낮과 구름, 악천후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산불의 연기도 뚫고 본다.

그래서 움직임이 한 방향으로 난다. 광학으로 잘하던 사업자들이 레이더 관측을 더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고, 맥사와 블랙스카이가 그런 회사다.

이 확장의 방향을 눈여겨볼 만하다. 광학에서 레이더로 가는 것은 렌즈를 하나 더 다는 일이 아니라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이 산업에서 값이 위성이 아니라 해석에 붙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앞의 회차에서 본 콘텐츠 칸의 성격이 여기서 드러난다.

2 고객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오는 중이다

초창기 이 산업은 거의 국방이었다. 방산의 한 부분이라 고객은 각 나라 정부였고, 프로젝트를 따면 회사가 잘되고 못 따면 망하는 극단적인 구조였다.

지금은 고객군이 민간으로 넓어지고 있어 투자할 만한 산업이 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 넘어가는 구간에 대가가 있다. 이제 막 민간으로 넓히는 중이라 관측 사업자가 전부 적자이고 재무제표를 보면 너도나도 적자가 심각하다. 다만 적자 폭이 줄어드는 회사도 나타나고 있어 2~3년 뒤를 보고 들어가도 괜찮겠다는 것이다.

정부 고객과 민간 고객의 차이가 여기서 중요하다. 정부는 프로젝트 단위로 크게 주고 끊기며, 민간은 작게 여럿이 오래 낸다. 전자에서 후자로 옮겨 가는 동안에는 큰 계약이 줄어드는 만큼 작은 계약이 아직 안 쌓여 있어 적자가 난다. 지금 이 산업 전체가 그 구간에 있다.

3 사고 싶은 회사가 증시에서 사라졌다

진행자가 제일 먼저 꼽는 회사는 맥사다. 상장만 돼 있으면 여기에 넣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살 수 없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그 펀드가 일부러 증시 상장을 폐지시켜 버렸다.

이 산업에서 세 번째로 같은 장면이 나온다. 원전에서는 채굴 1위 카자톰프롬이 비상장이라 빠졌고, AI에서는 오픈AI가 상장돼 있지 않아 생성형 칸이 통째로 빠졌으며, 여기서는 가장 좋은 회사가 상장폐지로 사라졌다. 개인 투자자가 고르는 목록은 산업의 최선이 아니라 산업 가운데 증시에 남아 있는 부분이다. 좋은 회사일수록 그 문 밖으로 나가기 쉽다는 점까지 겹친다.

4 남은 넷에서 둘을 지우는 기준

차선으로 네 곳이 나온다. 플래닛랩스, 블랙스카이, 스파이어글로벌, 새틀로직이다.

새틀로직을 뺀다. 아직 스타트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규모가 작고 인지도가 낮으며, 그래서 수주도 저가 위주라 투자할 이유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스파이어글로벌도 뺀다. 이름은 제법 있는 회사인데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서 자기가 강점을 가진 관측 사업부를 매각해 버렸다. 가장 잘하는 것을 외부에 팔 정도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낫다고 본다.

두 회사를 지우는 이유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 이 대목의 값이다. 새틀로직은 작아서 값을 못 받고, 스파이어글로벌은 급해서 미래를 팔았다. 앞의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는 조건이고, 뒤의 것은 이미 일어난 사실이다. 잘하는 사업부를 파는 결정은 회사가 스스로 내린 가장 정직한 신호다.

5 남은 둘이 정반대로 서 있다

자주 보는 회사와 자세히 보는 회사

누가 위성 고객 제곱km당 플래닛랩스 200개 · 보통 해상도 민간 1.5달러 블랙스카이 14대 · 초고성능 정부 20달러
하나는 변화를 팔고 하나는 장면을 판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사는 사람이 무엇을 묻느냐에 달렸다.

플래닛랩스와 블랙스카이가 남는데, 진행자는 이 둘 가운데 고르는 것이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다. 추구하는 전략 방향이 완전히 반대라 무엇을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갈린다는 것이다.

고객이 다르다. 블랙스카이는 방산에 완전히 무게를 두고 고객이 거의 정부이며, 민간 영업은 대행사를 두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맡긴다. 플래닛랩스는 비영리 단체를 상대로 시작해 지금은 민간으로 넓혔다.

위성이 다르다. 블랙스카이는 초고성능 위성을 14대 가지고 있고, 플래닛랩스는 해상도가 고만고만한 위성을 200개쯤 띄워 놓았다. 그래서 플래닛랩스는 지구를 자주 보고, 블랙스카이는 자세히 본다. 넓게 자주 보는 회사와 빈도는 낮아도 아주 자세히 보는 회사다.

값이 그 차이를 그대로 반영한다. 플래닛랩스는 제곱킬로미터당 1.5달러쯤을 받고, 블랙스카이는 초고화질 이미지에 제곱킬로미터당 20달러를 받는다. 둘 다 아직 적자다.

같은 산업에서 파는 물건이 다르다는 것이 여기서 분명해진다. 하나는 변화를 파는 회사이고 다른 하나는 장면을 파는 회사다. 자주 찍어야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고, 자세히 찍어야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어느 쪽이 나은지는 사는 사람이 무엇을 묻느냐에 달렸으니, 이 비교는 회사 비교이기 전에 고객 비교다.

6 이 회차가 말하지 않은 것, 그리고 무엇이 나오면 이 판단이 바뀌나

빠진 것 ① 적자 폭이 줄어드는 회사가 어디인지 안 나온다. 2~3년 뒤를 보고 들어가도 되는 근거가 그 흐름인데, 넷 가운데 누구의 적자가 줄고 있는지는 이 편에서 다루지 않는다.

빠진 것 ② 관측 데이터를 사는 민간 고객이 누구인지 안 나온다. 민간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서술은 있는데, 어떤 업종이 무엇 때문에 사는지가 없어 그 수요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빠진 것 ③ 맥사가 왜 상장폐지됐는지가 안 다뤄진다. 가장 좋은 회사가 사모펀드로 넘어간 이유가 이 산업의 수익성과 관련이 있다면, 남은 넷의 앞날에도 같은 이야기가 된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① 광학 사업자들이 레이더까지 다 갖추면 두 방식의 구분이 사라지고, 그때는 관측 방식이 아니라 해석 능력으로만 회사가 갈린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② 민간 수요가 예상보다 늦게 붙으면 적자 구간이 길어진다. 지금 넷이 다 적자라 그 구간을 견딜 현금이 있는 회사만 남는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③ 진행자가 다음 편에서 두 회사를 비교해 하나를 고르겠다고 예고했는데, 자주 보기와 자세히 보기 중 무엇에 값이 붙는지가 그 선택의 실제 기준이 된다.

전사를 줄 번호로 대조해 쓴 글이다. 원본 insights/seemore/2025-09-07-earth-observation-strategy.md

플래닛랩스는 확장기에 들어서고 블랙스카이는 팔란티어에 종속되는 이유

2025-09-14 · 원문 https://youtu.be/wTsnVJDQczk · 요약본 저장소 · 전사 저장소
⚖ 전략 판전략 컨설턴트 출신 애널리스트의 해설
기술을 다 태워 최고를 만드는 회사와 절반만 풀어 고객을 쌓는 회사, 갈림은 매각에서 난다

앞 편이 남긴 두 회사를 붙여 놓는 편이다. 진행자는 회사를 비교하기 전에 기술 스타트업이 갈 수 있는 길을 둘로 나누고, 그 틀로 두 회사를 각각 어느 쪽에 세운다. 이 글은 그 두 길이 값을 어디서 만드는지, 그리고 진행자가 남의 플랫폼에 들어간 회사를 왜 위험으로 읽는지를 본다.

1 기술 스타트업이 가는 길은 둘이다

기술 스타트업이 가는 길은 둘이다

길 어떻게 자라나 무엇으로 재나 점진형 기술을 절반만 풀어 고객을 쌓는다 고객 유지율 소진형 기술 100%로 최고 제품을 만든다 팔릴 때의 값
점진형은 확장 시점까지 버티느냐에, 소진형은 살 사람이 나타나느냐에 걸린다.

진행자가 먼저 틀을 깐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전략 방향이 크게 둘이라는 것이다. 하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객 수를 조금씩 늘려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가진 기술력의 100%를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투자를 받거나 회사를 매각하는 길이다.

뒤의 방식을 택하는 회사로 이스라엘 출신이 많다고 짚는다. 엔비디아가 얼마 전 7억 달러에 사들인 런 AI도 이스라엘 회사다. 이스라엘에는 기술 스타트업을 키우는 요즈마 펀드가 있는데, 투자할 때부터 해외 투자자에게 대규모 투자를 받거나 해외 대기업에 회사를 파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두 길의 차이는 고객을 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회사의 끝을 어디에 두느냐다. 앞의 길은 회사를 계속 키우는 것이 목적이고, 뒤의 길은 팔릴 때 값이 가장 높은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뒤의 길에서는 기술을 아끼지 않고 다 보여 준다. 살 사람에게 보여 줄 것이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앞의 길을 택한 회사를 볼 때 중요한 것은 고객 유지율이다. 고객이 이탈하지 않고 계속 남는 것, 고객 수가 느는 것보다 유지가 높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회사로 팔란티어를 든다. 페이팔에서 부정 결제를 추적하던 기술로 시작해 기술을 다 쏟지 않고 정부를 상대로 조금씩 넓히다가, 파운드리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민간으로 크게 확장했다는 것이다.

2 뒤의 길을 간 회사가 이 산업에 이미 있었다

블랙스카이가 전형적인 뒤의 모델이다. 가진 기술 100%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그것으로 고객을 얻고 투자도 받는 길인데, 아직 매각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방향이 그래 보인다는 것이다.

전례가 이 산업에 있다. 맥사가 그 모델을 택한 대표 회사였다.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방산에서 실적을 쌓은 뒤 사모펀드에 팔렸다. 진행자는 블랙스카이를 뜯어보면 맥사가 간 길을 거의 그대로 가고 있어 결론도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본다.

뒤의 모델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분명하다. 투자를 못 받거나 인수할 회사를 못 찾으면 자금난에 허덕이다 문을 닫는다.

앞의 모델에도 약점이 있다. 천천히 자라는 동안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회사가 갑자기 들어와 치고 가면 시장을 뺏길 수 있다.

두 위험이 서로 다른 곳에 있다는 점을 볼 만하다. 뒤의 모델은 살 사람이 나타나느냐에 걸려 있어 회사 밖의 사정이 결정하고, 앞의 모델은 확장 시점까지 버티느냐에 걸려 있어 회사 안의 현금이 결정한다. 앞의 것은 확률이 시장에 있고 뒤의 것은 시간표가 자기 손에 있다.

3 앞의 모델은 유지율 하나로 잰다

플래닛랩스가 앞의 모델이다. 창업자 셋이 나사 출신이고, 위성 다섯 개로 군집을 만들어 시험하고 해상도를 올리고 초고해상도로 넘어가는 식으로 천천히 기술을 넓혀 왔다.

지금은 하루에 400만 장의 이미지를 찍는다. 고객사는 900곳이 넘는다.

유지율이 이 회사를 재는 잣대다. NDR(넷 달러 리텐션 레이트, 기존 고객이 쓰는 금액의 유지율)이 100이면 고객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뜻인데, 플래닛랩스는 높을 때 130까지 나오고 평균 107 정도다. 100을 넘었다는 것은 고객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돈을 더 쓰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진행자가 통념 하나를 되받는다. 온라인에서 플래닛랩스의 고객 증가율 둔화를 걱정하는데, 증가율이 둔해져도 고객 수 자체는 늘고 있고 중요한 것은 유지율이 100을 넘느냐라는 것이다. 최근 계약도 대부분 확장 계약이고 연장 계약이다.

이 잣대의 선택이 맞는지는 따져 볼 만하다. 유지율은 이미 들어온 고객의 행동이고 증가율은 새로 들어올 고객의 흐름이다. 확장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은 새 고객이 붙는다는 뜻인데, 그 근거로 기존 고객의 유지율을 쓴다면 재는 것과 주장하는 것이 어긋난다. 다만 데이터를 파는 사업에서는 한 고객이 쓰는 금액이 계속 늘 수 있으니, 유지율 130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새 고객 없이도 매출이 는다.

4 파는 것이 이미지에서 해석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찍는 것만으로는 값이 안 된다. 하루 400만 장을 찍지만 단순 이미지라 거의 버려지고 있고, 특이점을 찾아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려 줘야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진행자의 예가 좋다. 위성이 산림을 찍은 사진에서 나무가 늘어난 것을 보통 사람은 그냥 숲이 변한다고 보지만, 마약 수사대는 재배 면적이 늘었다고 읽는다. 한 고객에게서 그 패턴을 확인하면 다른 지역의 수사대에 같은 신호를 들고 영업할 수 있다.

그 단계로 들어가는 준비가 실제로 진행 중이다. 팰리컨 위성에 엔비디아 젯슨 기반 AI 처리 기능을 실어 위성에서 사진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하이퍼스펙트럴 위성으로 숲에 있는 나무의 종까지 판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미지를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 고객 기반도 비영리 단체에서 민간으로, 다시 국방과 해외 정부 기관까지 넓어졌고, 아시아 고객과는 대신 위성을 띄워 운영해 주는 계약까지 맺었다.

이 회사가 값을 만드는 자리가 옮겨 가고 있다는 뜻이다. 900곳의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아는 것이 자산이 되고, 그 자산은 위성을 더 띄운다고 생기지 않는다. 앞 회차에서 비어 있다고 한 플랫폼 자리로 올라가는 경로가 이것이다.

다만 돈은 아직 빠듯하다. 사상 처음으로 영업 현금흐름 흑자를 냈다고는 하나 자금난은 여전하고 전환사채 발행 이야기도 나왔다.

5 남의 플랫폼 안으로 들어간 것이 문제다

자기 플랫폼을 두고 남의 플랫폼 안에 앉았다

층 누가 있나 고객 미국 방산 프로젝트 플랫폼 팔란티어 파운드리 데이터와 분석 블랙스카이 스펙트라
고객이 팔란티어와 계약하고 그 안에서 이미지를 쓰면, 값을 정하는 자리에서 한 층 내려온다.

블랙스카이는 기술로 승부하는 회사다. 최고의 화질과 최고의 위성을 내세우고, 이미지를 분석하는 AI 역량도 업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스펙트라라는 AI 분석 플랫폼이 있고 이것이 거의 에이전틱 AI 수준으로 행동까지 제안해 준다.

그런데 방산에는 벽이 있다. 프로젝트를 따려면 과거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신생 회사는 그 기록이 없어 단독 수주가 어렵다. 그래서 팔란티어와 함께 방산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그 파트너십 발표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진행자는 그것을 악재로 읽는다. 블랙스카이가 스펙트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플랫폼 안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프로젝트를 따려고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고 해도 들어가면 종속되고, 종속되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본다.

이 판단이 이 편에서 가장 값어치 있다. 같은 사실이 두 가지로 읽힌다. 시장은 큰 회사와 손잡았다고 읽었고, 진행자는 자기 플랫폼을 접고 남의 플랫폼의 한 기능이 되었다고 읽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다음 계약에서 고객이 누구와 계약하느냐로 갈린다. 고객이 팔란티어와 계약하고 그 안에서 블랙스카이의 이미지를 쓰면, 이 회사는 데이터 공급자가 되고 값을 정하는 자리에서 내려온다.

거기에 자금 사정이 겹친다. 고성능 위성과 AI 플랫폼에 캐펙스(설비 투자)를 계속 늘려 와 자금난이 심각하다. 팔란티어가 인수하면 큰 호재지만 파트너십이 깨지거나 방산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하면 바로 회사가 휘청거린다. 방산에서 막강한 맥사를 넘을 수 있느냐도 의문으로 남는다.

그래서 진행자는 플래닛랩스를 낫게 보고 물량을 늘리는 중이다. 다만 최근 급등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조정이 올 때 7달러 60센트 지지선을 지키느냐로 갈릴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모으겠다고 말한다.

6 이 회차가 말하지 않은 것, 그리고 무엇이 나오면 이 판단이 바뀌나

빠진 것 ① 두 회사의 매출 규모가 안 나온다. 유지율과 고객 수, 위성 수는 있는데 매출이 없어 900곳이라는 고객 수가 얼마짜리인지 알 수 없다.

빠진 것 ② 블랙스카이가 팔란티어 밖에서 딴 계약이 있는지가 안 다뤄진다. 종속됐다는 판단의 크기가 그 비중에 달렸는데 그 비중이 없다.

빠진 것 ③ 플래닛랩스의 현금 상황이 숫자 없이 지나간다. 영업 현금흐름이 처음 흑자가 됐다는 것과 전환사채 이야기가 같이 나오는데, 확장 구간을 버틸 만큼인지는 판단할 근거가 없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① 팔란티어가 블랙스카이를 인수하면 종속이 위험이 아니라 출구가 된다. 뒤의 모델에서는 팔리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계획이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② 플래닛랩스의 NDR이 100 아래로 내려가면 이 편의 근거가 통째로 무너진다. 고객 증가율 둔화를 괜찮다고 본 이유가 유지율 하나였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③ 위성에 실린 AI가 분석까지 해 주는 것이 표준이 되면, 자주 찍는 것과 자세히 찍는 것의 구분보다 무엇을 읽어 내느냐가 값을 정하게 된다. 그때는 두 회사가 같은 자리에서 겨룬다.

전사를 줄 번호로 대조해 쓴 글이다. 원본 insights/seemore/2025-09-14-planet-blacksky-strategy.md

우주테크 제조 부문에서 개별 종목 대신 네 회사로 나눠 담는 이유

2025-09-21 · 원문 https://youtu.be/yUQNBWRAeX8 · 요약본 저장소 · 전사 저장소
⚖ 전략 판전략 컨설턴트 출신 애널리스트의 해설
넉 달 동안 한 회사씩 고르던 사람이 이 칸에서만 넷에 쪼개 담는다

우주테크의 마지막 편이자 제조 부문이다. 진행자는 시작하자마자 이 칸에서는 자기 방식이 안 맞는다고 말한다. 산업을 분석해 회사 하나를 고르는 대신 여러 곳에 뿌리겠다는 것이다. 이 글은 그 방식 전환이 무엇을 근거로 서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 종목 고르기가 성립하지 않는지를 읽는다.

1 고를 수 없는 칸이라고 먼저 인정한다

이 칸이 앞의 둘과 다른 이유부터 말한다. 제조에서는 스페이스X가 거의 전 영역에서 앞서 있는데 상장돼 있지 않다. 상장으로 자금을 모은 업체들이 스페이스X가 안 덮는 틈새를 노리며 자라고 있고, 자라면서 결국 스페이스X의 영역으로 넓혀 갈 것이라 언젠가 정면으로 붙을 텐데, 산업이 초창기라 누가 살아남을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체마다 자기가 다르고 기술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투자자 눈에는 대부분 비슷비슷하다고 본다. 기술 수준도 비슷하고 자금력이 부족한 것도 비슷하며, 고객이 미국 정부나 나사여서 그쪽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하면 바로 무너질 회사가 너무 많다. 여기에 합종연횡과 인수합병이 잦아 어제 본 회사가 오늘 없어지고 사명이 바뀌어 있다.

그래서 결론이 나온다. 이 영역에서는 산업을 분석해 회사 하나를 골라 넣는 방식이 안 맞고, 캐시 우드처럼 뿌려 놓는 방식이 어울리며, 우주테크 제조 부문 전체를 하나의 회사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 전환이 이 편의 값이다. 앞의 네 회차에서 진행자는 매번 하나를 골랐다. 그런데 고르기가 성립하려면 조건이 있다. 회사들이 서로 다르고, 그 차이가 값으로 이어지며, 그 값이 유지될 만큼 회사가 오래 있어야 한다. 이 칸에서는 셋 다 안 선다. 기술이 비슷해서 다르지 않고, 고객이 하나라 차이가 값으로 안 이어지며, 인수합병이 잦아 회사가 그대로 있지 않는다.

2 제조는 네 영역인데 셋은 아직 시장이 없다

네 칸 가운데 매출이 나오는 곳은 하나다

영역 무엇을 하나 언제 팔리나 발사체 지구에서 우주로 쏜다 지금 큰 시장 궤도 기기 위성 · 정거장 · 운송선 10년 뒤 착륙선 · 로버 달 표면에서 움직인다 10년 뒤 ISRU 달 자원으로 구조물을 만든다 10년 뒤
나머지 셋은 산업이라기보다 아직 후보군이다. 그래서 이 칸에서는 종목을 고를 수 없다.

제조는 네 영역으로 나뉜다. ① 발사체, ② 위성·궤도 운송선·탐사선·우주 정거장 같은 궤도 기기, ③ 달 착륙선과 로버(달 표면을 다니는 차), ④ ISRU(달 현지 자원으로 구조물을 만드는 일)다.

투자자에게 익숙한 것은 발사체뿐이다. 로켓랩, 파이어플라이, 록히드 마틴과 보잉의 합작사 ULA,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이 여기 있고 지금 위성 시장이 가장 활발해 이 칸이 익숙하다.

나머지 셋은 다르다. 대부분 들어 보지 못한 회사들이고 시장이 너무 작으며, 상업화까지 지금부터 최소 10년은 걸릴 영역이라 관심을 못 받고 상장사도 많지 않다. 그래도 이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나중에 주목받기 시작하면 급등할 것이고 미리 공부하는 이유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네 칸을 상업화 시점으로 놓고 보면 이 칸의 성격이 분명하다. 매출이 실제로 나오는 곳은 발사체 하나이고 나머지는 10년짜리 이야기다. 그래서 이 부문은 산업이라기보다 아직 후보군이다.

3 위성 버스와 우주 견인이 무엇을 파는 일인가

로켓랩은 발사체만 만들지 않는다. 위성 버스가 그중 하나인데, 위성을 띄우고 싶지만 만들 돈이 없거나 센서 하나만 필요한 회사를 위해 위성 껍데기를 만들어 파는 일이다. 로켓랩이 껍데기와 태양전지판 같은 기본을 갖추고, 고객사는 필요한 렌즈나 센서만 임대한 공간에 꽂는다. 위성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얻는다.

다만 이 사업이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고객사가 로켓랩의 껍데기에 맞춰 센서를 만들어야 하고, 고객마다 원하는 고도가 달라서다. 관측 데이터가 필요한 고객은 고도 1만km에 띄워야 하고 센서만 쓰는 업체는 5,000km면 충분할 수 있다.

우주 견인은 위성 택시라고도 한다. 추진체 하나에 위성이 여럿 실리는데 위성마다 원하는 고도가 달라 추진체가 다 맞춰 줄 수 없으니, 추진체 안에 견인선을 넣고 그 안에 위성을 실어 올린 뒤 견인선이 고도별로 옮겨 다니며 위성을 하나씩 내려놓는 방식이다.

우주 택배는 그다음이다. 연료가 떨어진 위성에 연료를 채워 주고, 궤도를 이탈한 위성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고, 고장 난 위성을 고쳐 준다. 나중에 사람이 달에 살게 되면 지구에서 화물과 장비를 보내는 일도 여기 든다.

세 가지 다 같은 성격의 사업이라는 점이 보인다.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파는 일이다. 위성 껍데기의 공간, 궤도까지 옮겨 주는 구간, 수명을 늘려 주는 시간을 판다. 값이 붙는 방식이 제조가 아니라 서비스에 가까운데, 진행자의 CPNT 틀에서는 이 회사들이 터미널 칸에 들어가 있다.

4 다섯 회사를 서로 다른 이유로 판단한다

상장사만 추리면 다섯이다. 로켓랩, 파이어플라이, 모멘터스, 인튜이티브 머신스, 레드와이어.

모멘터스를 뺀다. 우주 택배 전문 회사인데, 파이어플라이와 로켓랩 같은 발사 회사들이 다 하고 있는 영역이라 결국 그들에게 먹힐 것으로 보고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남긴다. 파이어플라이가 이미 훨씬 앞서 있지만, 곧 세 번째 탐사선을 보내는데 착륙과 임무 수행에 다 성공하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기록은 이렇다. 상업 회사 최초로 달 착륙을 시도한 곳은 아스트로보틱인데 달 궤도에 들어가다 통신이 끊겨 실패했고,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두 번 보내 첫 번째는 고도 계산 착오로 실패했고 두 번째는 기울어진 채 착륙만 성공하고 임무는 못 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착륙과 임무 수행을 모두 마친 유일한 민간 회사다.

레드와이어는 애매하다고 본다. 여러 회사가 인수합병으로 계속 붙어 커 온 형태를 진행자가 싫어하는데, 어느 영역이 주목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한 가지 기술씩 가진 업체가 모여 있는 것이 오히려 버리기 애매하다는 것이다.

로켓랩과 파이어플라이는 당연히 들고 간다. 지금은 소형·중형 추진체 중심이지만 결국 대형으로 넓혀 스페이스X와 붙게 될 텐데, 아직은 틈새에서 잘하고 있다는 이유다.

판단의 기준이 회사마다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모멘터스는 사업 모델의 지속성으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다음 발사라는 사건으로, 레드와이어는 모름이라는 조건으로, 로켓랩과 파이어플라이는 지금의 위치로 갈렸다. 한 기준으로 줄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 이 칸의 성격을 다시 보여 준다.

5 한 회사 몫의 돈을 넷으로 쪼갠다

한 회사 몫의 돈을 넷으로 쪼갠다

누가 비중 남긴 이유 파이어플라이 3 민간 최초로 달 착륙과 임무를 마쳤다 로켓랩 2 틈새에서 앞서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1 세 번째 착륙을 앞두고 있다 레드와이어 1 어느 기술이 터질지 모른다
모멘터스는 발사 회사들이 다 하는 일이라 뺐다. 분산은 확신의 부족을 인정하면서 그 부족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실제 매매가 그 결론을 그대로 따른다. 로켓랩, 파이어플라이, 인튜이티브 머신스, 레드와이어 넷을 다 들고 있고 비중은 파이어플라이 3, 로켓랩 2, 인튜이티브 머신스 1, 레드와이어 1이다.

중요한 것은 총액이다. 전체 투자 금액은 평소 한 회사에 넣는 만큼이고, 그 금액을 넷으로 쪼갠 것이다. 캐시 우드 방식을 흉내 낸 것으로, 여러 곳에 비슷한 금액을 뿌려 두고 하나나 둘이 크게 오르면 나머지가 망해도 전체가 몇 배가 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이 셈이 앞의 회차들과 어떻게 다른지가 중요하다. 원전이나 위성 통신에서는 회사 하나에 확신을 걸었고, 여기서는 확신을 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신 금액을 줄였다. 분산은 확신의 부족을 자백하는 방식이면서 동시에 그 부족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시간표도 같이 조정된다. 대부분의 업체가 상업화까지 한참 남았으니 한두 달 뒤 수익을 보려면 시작도 안 하는 것이 낫고, 뿌려 놓고 쳐다보지 말고 5년 뒤에 계좌를 확인하라고 말한다. 앞의 회차에서 지지선을 보고 손절가를 정하던 것과 정반대의 지침이다. 고를 수 없는 칸에서는 차트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6 이 회차가 말하지 않은 것, 그리고 무엇이 나오면 이 판단이 바뀌나

빠진 것 ① 넷의 재무 상태가 안 나온다. 자금력 부족이 이 칸의 공통 조건이라고 해 놓고, 5년을 기다리라면서 그 5년을 누가 버틸 수 있는지는 다루지 않는다.

빠진 것 ② 스페이스X의 상장 가능성이 안 다뤄진다. 이 칸을 고를 수 없게 만든 첫째 이유가 스페이스X인데, 그 회사가 상장하면 넷에 나눠 둔 돈의 의미가 달라진다.

빠진 것 ③ 정부 예산의 방향이 안 나온다. 고객이 미국 정부와 나사 하나라고 해 놓고 그 예산이 늘지 줄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섯 회사의 운명을 함께 정하는 변수인데 비어 있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①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세 번째 탐사선이 착륙과 임무를 모두 마치면 이 회사의 자리가 파이어플라이와 나란해진다. 반대로 또 실패하면 남겨 둔 이유가 사라진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② 로켓랩이나 파이어플라이가 대형 추진체로 올라가는 순간 스페이스X와 정면으로 붙는다. 틈새에서 잘하고 있다는 지금의 근거가 그때 끝난다.

무엇이 나오면 바뀌나 ③ 인수합병이 이어져 다섯이 셋이나 둘로 줄면, 고를 수 없어서 뿌린다는 이 편의 전제가 사라진다. 회사가 줄면 고르기가 다시 가능해진다.

전사를 줄 번호로 대조해 쓴 글이다. 원본 insights/seemore/2025-09-21-space-manufacturing-strategy.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