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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 에이전트 아키텍처

에이전트 그만 짓고 스킬을 쌓아라 — 앤트로픽이 스킬을 만든 이유

앤트로픽이 스킬(skill)을 낸 지 다섯 주 만에 스킬 수천 개짜리 생태계가 생겼고, 곧바로 금융 서비스와 생명과학 분야 신사업까지 냈다는 발표. 세금 신고를 IQ 300짜리 천재 대신 경험 많은 세무사에게 맡기겠다는 비유로 왜 도메인마다 새 에이전트를 짓는 대신 스킬 폴더를 쌓기로 했는지 설명하고, 모델은 프로세서·런타임은 운영체제·스킬은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컴퓨팅 역사 비유로 마무리함.

Barry Zhang & Mahesh Murag Anthropic발표 2025-12-2616분 19초AI Engineer

한줄 코멘트. 스킬을 수천 개 붙이고도 컨텍스트가 안 터지는 이유가 이 발표의 알맹이다. 목록 전체를 넣지 않고 이름과 설명만 걸어 두었다가, 에이전트가 쓰겠다고 정한 뒤에야 본문을 읽어 들인다. 왜 이런 것이 필요한지도 발표자가 먼저 인정한다. 모델은 쓰는 사람의 전문성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도 배우지 않는다.

1. 왜 에이전트를 그만 짓기로 했나

앤트로픽에서 *스킬을 만든 두 사람이 발표한다. 에이전트를 만드는 일을 멈추고 스킬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를 설득하는 자리다.

출발점은 모델의 한계를 인정하는 데 있다. 모델은 쓰는 사람의 전문성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도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도메인마다 새 에이전트를 짓는 대신 다른 길을 골랐다.

발표자들이 든 비유가 세금 신고다. 세금 신고를 IQ 300짜리 수학 천재에게 맡길 것인지, 경험 많은 세무 전문가에게 맡길 것인지 묻고 매번 후자를 고르겠다고 답한다. 2025년 세법을 첫 원리부터 알아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도메인을 아는 사람의 일관된 실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표도 그 자리에 놓인다. 함께 일한 지 서른 날째의 클로드가 첫날의 클로드보다 훨씬 나아야 한다고 말한다.

2. 컴퓨터에 빗대면

발표를 닫는 비유가 이 그림이다.

컴퓨팅 역사에 대 본 자리

컴퓨터에이전트무엇을 뜻하나
프로세서모델힘 자체
운영체제에이전트 루프와 런타임그 힘을 훨씬 값지게 만든 판
애플리케이션스킬판이 깔린 뒤 진짜 값이 나오는 자리

같은 에이전트 하나에 *MCP 서버를 붙이고 그 위에 수백에서 수천 개 스킬 라이브러리를 얹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3. 스킬이 열리는 두 걸음

스킬이 열리는 두 걸음

평소이름과 설명만 모델에 보인다
필요할 때스킬 본문을 읽어 들인다
스킬을 수천 개 붙이고도 컨텍스트가 안 터지는 이유다. 목록 전체를 넣지 않고 이름표만 걸어 둔다.

수천 개를 얹는다는 말이 성립하려면 장치가 하나 필요하다. 그것이 *점진적 공개다.

평소에는 스킬의 이름과 설명만 모델에 보인다. 그런 스킬이 있다는 것만 알리는 정도다. 에이전트가 그 스킬을 쓰겠다고 정하면 그때 본문을 읽어 들인다.

목록 전체를 컨텍스트에 넣지 않는다는 것이 요점이다.

4. 스킬이 실제로 하는 일

스킬이 실제로 하는 일

가져온다API를 불러 자료를 끌어온다
정리한다파일로 갈무리한다
분석한다파이썬으로 돌린다
합친다결과를 파일 하나로 낸다
발표가 든 재무 보고서 예다. 네 걸음이 모두 코드로 간다. 스킬이 특별한 장치라기보다 모델이 코드로 할 일을 적어 둔 것에 가깝다는 뜻이다.

발표가 든 재무 보고서 예를 보면 스킬이 무엇인지 감이 잡힌다. 모델이 API를 불러 자료를 끌어오고, 파일로 갈무리하고, 파이썬으로 분석하고, 결과를 파일 하나로 합친다.

네 걸음이 모두 코드로 간다. 스킬이 별난 장치라기보다 모델이 코드로 할 일을 적어 둔 것에 가깝다.

5. 다섯 주 만에 벌어진 것

발표는 이 설계가 낳은 것을 몇 가지 든다.

스킬을 내놓은 지 다섯 주 만에 수천 개 스킬로 이루어진 생태계가 빠르게 자랐다고 한다. 같은 시기에 금융 서비스와 생명과학 분야에 새 서비스를 냈고, 각각에 MCP 서버 묶음과 스킬 묶음이 딸려 있었다.

쓰는 쪽도 넓다. 수천에서 수만 명 개발자를 지원하는 생산성 팀들이 코드 스타일 모범 사례를 스킬로 가르치고 있고, 금융과 채용과 회계와 법무처럼 기술직이 아닌 사람들도 스킬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6. 발표가 밝히지 않은 것

수치가 하나도 없다. 스킬을 붙였을 때 무엇이 얼마나 나아지는지가 나오지 않는다. 정확도도 지연도 비용도 없다. 다섯 주와 수천 개는 채택 속도이지 잘 되는지를 재는 값이 아니다.

서른 날째가 첫날보다 낫다는 것은 목표다. 그렇게 됐다는 측정이 아니다. 발표에서 유일하게 견줄 만한 문장인데 실제로 잰 값이 뒤따르지 않는다.

스킬이 수천 개일 때 서로 부딪히면 어떻게 되는지 없다. 이름과 설명만 보고 고르는 방식이라 비슷한 스킬이 여럿이면 잘못 고를 여지가 생기는데, 그 자리를 다루지 않는다. 목록이 길어질수록 문제가 되는 자리다.

언제까지 유효한 이야기인지도 밝히지 않는다. 다섯 주 된 것을 두고 하는 이야기라 특히 그렇다.

발표자들이 소속을 자기소개에서 밝히지 않는다는 점도 적어 둔다. 회사 이름은 발표 뒤쪽에서 자기들을 가리키며 한 번 나온다.

용어

*스킬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적어 둔 묶음. 에이전트가 필요할 때 읽어 들인다
*MCP
에이전트가 바깥 도구나 자료에 붙는 방식을 정해 둔 규격
*점진적 공개
평소에는 이름과 설명만 보이다가 쓰겠다고 정한 뒤에야 본문을 읽어 들이는 방식